이달부터 전력도매시장 가격상한제가 도입됐지만 이른 봄기운으로 전력예비율이 여유를 찾으면서 당초 예상된 발전사업자들의 수익 감소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전력도매시장의 평균 기준가격(SMP 계통한계가격)은 150원 선으로 상한가격 기준인 208.91원을 넘은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상한제 시행 2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상한가격이 발전사들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력업계는 당분간 가격상한제가 발전사업자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상한가격과 실제 기준가격의 차이가 50원으로 여유가 있는데다, 날씨가 풀리면서 전력수급 상황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전사업자들은 수익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LNG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민간발전사들은 최신식 발전소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력사용이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력사용량 증가가 도매시장 기준가격 상승을 불러와 가격 상한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에는 210원 안팎에 기준가격이 형성된 바 있고 지난해 12월에는 기준가격이 최고 270원까지 올라간 적도 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표면상으로는 가격상한제가 수익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발전소 예방정비 일정과 함께 원전 일시정지 등으로 전력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달 재산정하는 상한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발전사업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발전업계는 올 여름 가격상한제 기준 발전소가 변경되면서 상한가격 수치가 지금보다 너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지금의 가격상한제는 유류발전소 및 소형열병합발전소까지 동원되는 전력수급위기 상황에서 적용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실제 발전사업자 수익성 저하 여부는 여름철 전력수급과 상한제 기준 발전소가 재선정 된 이후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