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3]삼성·퀄컴 '자기공명 무선충전' 올해 시판...자기유도와 기술 우위 논쟁 본격화

삼성전자와 퀄컴이 주도하는 자기공명 방식 무선충전기가 이르면 올해 시판된다. 이미 상용화한 자기유도 방식과 시장 주도권을 놓고 표준화 전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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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WP는 여러 단말기를 한번에 충전하는 자기공명방식 무선 기술을 완성했다. 사진은 테이블에 구현된 형태.

A4WP(Alliance of Wireless Power)는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3에서 일부 미디어를 대상으로 자기공명 무선충전기를 선보였다. A4WP는 전시장을 꾸미는 대신 미팅룸에서 제한된 사람들에게 관련 기술 설명회를 열었다.

A4WP는 자기공명 방식 무선충전 기술의 표준화와 시장 확대를 위해 결성한 글로벌 컨소시엄이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비롯해 퀄컴, 페이커 어쿠스틱, 길 인더스트리, 파워매트, 에버윈 7개사로 시작해 최근 회원사가 20여곳으로 증가했다.

자기공명 방식은 송신부와 배터리가 떨어져도 충전이 가능하다. 세계무선충전협회(WPC)의 자기유도 방식과 다른 점이다. 자기유도 방식 무선충전기는 LG전자 등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가 이미 상용화했다. LG전자는 지름 6.98㎝ 세계 최소형 무선충전기도 자기유도 방식으로 개발했다. 자기공명 방식 충전기가 나오면 3D TV 패널 방식을 놓고 벌어졌던 기술 우위 논쟁이 무선충전기에서도 되풀이될 전망이다.

A4WP는 MWC 2013 비공개 기술 시연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3를 사용했다.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최근 무선충전에 쓰는 호환기기의 전력규격을 승인했다. 기술표준도 완성했다. A4WP는 조만간 관련 기술 인증 로고도 발표할 계획이다.

A4WP는 이 기술을 자동차와 가구 등에 접목한 솔루션도 소개했다. 자동차 내부 컵홀더 등이 있는 작은 공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무선 충전된다. 자기공명 무선충전 기술이 내장된 테이블도 공개했다. 외출 후 집에 돌아와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충전된다.

카밀 그라즈스키 A4WP 회장은 “칩에서 모듈, 인프라스트럭처까지 자기공명 방식 무선충전 기술이 완성됐다”며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조만간 인증 브랜드를 발표하면 생태계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자기공명 무선충전=송신부 코일에서 자기장을 생성해 같은 주파수를 가진 수신부 코일에만 전력을 전달하는 원리다. 휴대폰이나 스마트패드 여러 대를 한꺼번에 충전할 수 있다. 동전이나 종이 등 장애물이 있어도 충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