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양강 체제를 허물어라.`
이번 MWC 2013은 새로운 모바일 운용체계(OS) 등장과 성공 가능성을 점쳐보는 시험대다.
삼성전자,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어소시에이션의 `타이젠`과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캐노티컬의 `우분투 포 폰` 등 신진 OS가 세력 확장을 시작한다.
◇모바일 OS 세대교체 바람 불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SA)는 최근 발간한 `2013년 휴대폰 시장 10대 트랜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3개 이상의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이 등장하며 OS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SA는 2008년 이후 놀라운 행보를 보여온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올해 정점에 달한 후 서서히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답보 상태에 머무른 현상이 일어났다. 안드로이드 OS는 2008년 미국 시장에 처음 등장해 점유율이 1%였다 2009년 9%까지 성장했다. 2010년 35%, 2011년 55%에서 지난해 역시 55% 점유율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안드로이드 OS가 점유율을 늘리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진 OS가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시장 기반도 마련됐다. 네트워크 발전으로 기기 간 웹 접근성이 확대되고 HTML5 등 웹 기술이 진화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와 iOS의 갇힌 생태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요구까지 맞물려 새로운 OS가 주목받고 있다.
◇제 3의 플랫폼 누가 될까
제3의 플랫폼이 올해 스마트폰에 본격 탑재돼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지난해까지 개발자 배포에 머물렀던 신흥 OS는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파고든다.
가장 주목받는 타이젠어소시에이션이다. 안드로이드 시장 확대를 이끌어온 삼성전자가 깊게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젠어소시에이션은 이번 MWC 2013 기간 별도 장소에서 이사회 멤버와 타이젠 생태계 리더가 참여하는 비공개 행사를 진행한다. 이 자리는 타이젠의 미래와 가능성이 논의된다. 세계 이동통신사 주요 관계자가 모두 초청된 것으로 알려져 타이젠2.0을 탑재한 스마트폰 공개가 예상된다. 타이젠은 모질라 파이어폭스와 달리 안드로이드와 전면 대결하는 양상이다. 고가 스마트폰 라인업에 탑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저가 시장에서 `바다OS` 확산을 시도했던 삼성전자가 시행착오를 거쳐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스마트기기로 타이젠 확산을 주도한다. 모바일 플랫폼 없이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가 된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 가능성을 타이젠에서 찾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세력은 모질라다. 모질라는 중국 제조사 ZTE와 손잡고 파이어폭스 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텔레포니카는 올해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파이어폭스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리눅스 데스크톱 OS 우분투 제작사 캐노니컬은 최근 우분투 포 폰을 발표했다. 이 OS는 제스처 동작 기반으로 별도 하드웨어 버튼 없이 터치만으로 모바일 기기를 작동할 수 있다.
◇활성화 걸림돌은
삼성전자가 이끄는 타이젠을 비롯해 파이어폭스, 우분투 등 신흥 OS 확산이 만만치는 않다. 이미 확고한 생태계 기반을 마련한 안드로이드와 iOS를 뛰어넘기 위해선 생태계 확보가 시급하다. 웹 기반 OS의 성능 개선도 시급하다.
이경일 게임빌 이사는 “제조사들이 HTML5 기반 OS를 많이 준비하고 있지만 문제는 수익성”이라며 “특히, 앱이 하드웨어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한계 등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형 IT칼럼리스트는 “아직 웹 기술 한계로 웹 기반 스마트폰이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웹 접속성 확대와 웹 기술의 진화 등이 웹 OS의 기회와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iOS와 안드로이드에 새로운 OS가 하나 정도 덧붙여지는 `2+1`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