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MWC 2013]<2> Ecosystem : 스타트업, 대약진

“중국·일본·미국에 이어서 유럽을 새로 뚫어보겠습니다.”

에버노트와 비견되는 편리한 클라우드 메모 애플리케이션 `솜노트`로 인기를 얻은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 출사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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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MWC 2012 행사장에 마련된 `앱 플래닛`관의 입구. 올해는 앱 플래닛이 행사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솜노트는 비즈니스 사용자를 주 대상으로 하는 에버노트와 달리 아기자기한 이미지와 쉬운 사용법 등으로 일반인, 특히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해외 사용자는 전체의 20% 남짓 된다. 표 대표는 “유럽 최대 이통사인 보다폰에서 유럽 8개국 대상 추천 앱으로 등재됐다”며 “MWC 2013에서 보다폰을 비롯해 유럽 통신사업자 등과 함께 유럽 지역 퍼블리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MWC 2013을 계기로 한층 고도화된 `스마트 에코시스템(Ecosystem·생태계)`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통신 네트워크나 휴대폰 단말기가 따로 따로 발전하는 것이 아닌, CPND(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가 어우러진 전시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스타트업 기업의 참여도가 대폭 늘어났다. GSMA 측은 “애플리케이션 벤처 기업 전시 프로그램인 `앱 플래닛(APP Planet)`의 콘텐츠가 한층 풍성해졌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위자드웍스를 비롯해 모바일 다이어리 `플라바`로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그린몬스터, `애드라떼`를 서비스하는 앱디스코 등이 참여한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컴투스·게임빌·픽토소프트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통신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 간 비즈니스(B2B)에 집중해왔던 네트워크장비 기업의 변화도 눈에 띈다. 글로벌 장비기업 에릭슨은 미국 통신사 AT&T와 함께 25일부터 이틀간 `지속 가능한 도시`를 주제로 해커톤 경기를 연다. 해커톤(Hackthon)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다. 정해진 시간 동안 난이도 높은 애플리케이션을 프로그래밍하는 경기다. 한스 베스트베리 회장이 직접 참석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업에서는 많이 개최하지만 장비기업과 통신사가 주관하는 해커톤 경기는 이례적이다. 에릭슨 관계자는 “웹사이트 뒷단이나 클라우드에 완전히 호스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최신 툴 개발을 위한 경기”라며 “전통적 통신산업에서도 앱 개발자와의 협업이 필수가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일등은 오는 6월 4일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새로운 도시` 회담에 참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MWC 2012에서 이른바 OTT(Over The Top) 사업자들이 통신사로부터 강한 반감을 사 `공공의 적`으로 취급됐던 분위기도 많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제 대세가 바뀌었으며, 망 사업자들도 바이버나 넷플릭스와 같은 OTT 사업자들과 공존의 길을 모색할 때라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MWC 2013에 OTT사업자와 통신사들이 함께 하는 세미나가 다수 예정됐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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