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비켜! K폰과 X폰이 나가신다.`
시들해진 아이폰의 틈새를 노리는 `포스트 아이폰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 아마존과 구글이 비밀 병기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 구도로 재편된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 최대 복병이 될 전망이다.
30일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로아컨설팅 등 시장조사업체는 올해 아마존 `K폰`, 구글과 모토로라 `X폰`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13 스마트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아마존과 같은 새로운 제조사 등장이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A는 아마존이 3분기 LTE 킨들 스마트폰 `K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거대한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를 거느린 K폰과 구글·모토로라가 함께 개발 중인 X폰은 `아이폰 쇼크`에 버금가는 시장 충격을 몰고 올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해 `킨들 파이어`로 단번에 저가 스마트패드 시장을 창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K폰도 e북, 음원 등 아마존의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기반으로 한 저가 스마트폰이 유력하다. 하드웨어 판매가 목적이 아닌 아마존은 킨들의 성공 노하우를 스마트폰으로 이전해 콘텐츠 판매 수익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는 “아마존은 TI의 모바일 AP 사업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등 직접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와 동일한 전략으로 강력한 콘텐츠 판매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동통신사는 삼성전자와 애플 일변도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K폰 등 다변화된 단말을 환영할 것”이라며 “킨들 생태계가 잘 구축된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과 모토로라가 개발 중인 X폰은 5월 샌프란시스코서 개최되는 `구글IO`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조사에 구글 모토로라 합병 리스크가 다시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
안드로이드 관련 소식을 전하는 미국 드로이드포럼은 X폰이 5인치 화면을 탑재한 패블릿에 안드로이드 5.0(키라임파이)을 최초로 탑재한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X폰은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와 별도로 추진되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제조사와 관계를 고려해 넥서스폰을 유지하고 이동통신사에 최적화한 안드로이드폰으로 X폰 개발을 추진한다. X폰은 넥서스와 달리 이통사가 자유롭게 서비스를 탑재할 통신사 맞춤형 레퍼런스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제조사는 X폰처럼 각 이동통신사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X폰이 인기를 끌게 되면 국내 제조사 점유율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구글의 X폰 전략은 `HW+SW` 전략을 유지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이나 삼성·인텔의 타이젠 등 제3의 플랫폼 부상을 사전에 견제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