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라인 가입자 1억명 돌파…글로벌 서비스로 도약한다

NHN 모바일 메신저 `라인` 가입자가 18일 1억명을 넘는다. 내수 산업 성격이 강한 인터넷 분야에서 글로벌 성공 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HN에 따르면 17일 낮 기준 라인 가입자는 9950만명 수준이다. 하루 40만명 정도가 늘어나는 추이를 감안하면 18일 오후 1억명 돌파는 따놓은 당상이다. 2011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 반만의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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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글로벌 서비스 토대 닦았다

가입자 1억명은 국내 울타리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기에 가능한 수치다. 현재 라인 가입자 1위 국가는 일본으로 4000만명에 이른다. 라인 인기는 태국·대만·홍콩 등 동남아시아를 거쳐 스페인 등 유럽과 중동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1억명 사용자는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를 굳히고 생태계를 만드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페이스북도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한 2008년을 전후해 징가 등 스타 소셜게임 개발사가 나오며 `페이스북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1억명 회원 확보에 4년 걸린 페이스북은 이후 4년 동안 눈덩이처럼 회원이 늘어나며 지난해 10억명까지 늘렸다.

NHN도 사용자 1억명에 가까워지며 연동 게임 매출이 본격 발생하고 커머스와 마케팅 기능을 붙이며 플랫폼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출시한 `라인 팝` 등 라인 연동 게임은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12개 국가 모바일 앱 장터 상위권을 휩쓸었다.

라인 게임으로 일본에서만 지난해 3분기 110억원, 4분기 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해진다. 대화창에 사용하는 스탬프도 꾸준히 매출을 낸다. 기업이나 연예인이 라인 친구를 맺어 직접 소통하는 `공식계정`과 지역 할인 정보 등을 제공하는 쿠폰 기능, 디지털 콘텐츠 유통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승훈 흥국증권 연구원은 “1억명 가입자 확보로 제2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고 있는 일본에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격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라인의 성공은 국내 인터넷 서비스의 실질적 첫 해외 성공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우리 인터넷 업계는 싸이월드나 아이러브스쿨 같은 인터넷 서비스 모델을 가장 먼저 만들고도 해외에선 번번이 쓴잔을 마셨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라인과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신저를 서비스 플랫폼으로 바꾸는 새 길을 제시했다. 2000년대 초반 유선 인터넷 성장기에 우리 기업이 국내 성공에 그쳤다면 모바일 혁명기에는 세계 시장에 나가는 기반을 닦는데 성공한 셈이다.

국내 시장에서만 승승장구하며 `골목대장`이란 소리를 들었던 네이버는 라인 성공으로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힐 수 있게 됐다. NHN 관계자는 “유럽에서도 라인 사용자가 급증하는 등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는 추세가 완연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페이스북이 최근 메신저 앱을 전화번호 기반으로 바꾸고 인터넷 음성 통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메시지와 소셜 네트워크 통합에 나섰다. 여전히 일본과 동남아시아에 집중된 사용자 층을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이 장악한 북미와 유럽으로 확장하는 것도 과제다.


라인 가입자 증가 추이

2011년 6월 서비스 시작

2011년 12월 1000만

2012년 2월 2000만

2012년 7월 5000만

2013년 1월 1억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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