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마지막 주가 올겨울 전력수급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2월에도 매년 반짝 추위가 있었던 만큼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5일 전력거래소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가 동계피크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김우선 전력거래소 수요예측실장은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5일까지는 매서운 한파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나 그 이후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며 “수요관리 조치를 비롯해 전력수급 안정대책을 유지,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2월 초 예상치 못한 강추위가 있었던 점을 감안, 동계 전력수급은 이달 말에서 2월 초 한번의 고비를 남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당초 전력당국은 1월 셋째, 넷째주에 한파가 몰려 예비전력이 127만㎾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 이 기간 기온이 오르며 예비력은 700만㎾를 웃돌았다. 기상청 자료에서도 이 기간 큰 추위는 예고되지 않았다. 특히 영광원전 5·6호기가 가동되고 14일부터 상향 적용된 전기요금도 전력수급에 여유를 줬다. 예정보다 한 달 앞서 상업운전에 들어가기로 예정됐던 SK E&S의 오성복합화력발전소는 오는 31일 상업운전을 개시키로 했다.
전력당국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 2일 예상치 못하게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계 피크기간 중에 운영 중인 수요관리 대책을 지속적으로 운용키로 했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력기관은 이 기간에 수요관리 조치를 통해 510만㎾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또 주요공단과 대형건물 전력수요 억제, 에너지 다소비 다중이용시설 난방수요 억제 등 대국민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전개한다. 발전회사, 전력거래소와 합동 비상수급대책본부 구성, 대국민 비상상황 전파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고장정지 예방활동도 강화한다. 24시간 긴급복구 대책반 운영, 발전사간 정비예비품 공동운영 등 고장대비 긴급복구 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한국전력 노사는 창사 기념 휴무를 뒤로 미루기로 했다. 한전은 이달 25일 창사기념 휴무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노사 합의하에 동절기 전력난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설 연휴 전후로 휴무일을 미뤘다.
기상청 장기 날씨전망에 따르면 이달 하순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추운 날이 많을 전망이다. 또 2월 상순과 중순에는 대륙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날씨의 변화가 잦을 것으로 예고됐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