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약해…일본·중국 못 따라가는 '한국'

중견 기업 비중 일본·중국 100분의 1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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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견기업 비중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국가처럼 경제 균형발전 일환으로 중견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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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KOTRA `주요국가 중견기업 현황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견기업 비중은 0.04%로 12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2010년 기준 중견기업은 1291개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87개사와 312만2332개다.

우리나라 중견기업 비중이 채 0.1%도 안 된다. 10%대에 달하는 국가가 있을 정도로 격차가 컸다. 스웨덴과 독일이 각각 13.2%와 11.8%로 높았다. 중국(4.4%) 일본(3.7%) 대만(2.2%) 등도 한 자릿수 비율을 보였다. 미국은 0.17%였고 유럽의 영국(0.7%) 네덜란드(1.2%) 스위스(2.0%) 이탈리아(0.5%) 프랑스(0.2%) 등도 우리보다 높았다.

주요국은 직간접적으로 중견기업 육성에 힘을 쏟는다. KOTRA는 보고서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주요 국가는 산업구조 강화를 위해 중견기업 육성 관심이 높아졌다”며 “유로전 재정위기에도 탄탄한 독일경제의 비결이 강한 중견기업에 있다는 것이 지목되면서 이런 추세가 강해졌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2008년 중견기업 기준을 정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무관리·자금조달·사회보장세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대만도 지난해 10월 `중견기업 도약 추진계획`을 마련, 자금에서부터 인력, 지식재산권, 브랜드 등을 지원한다.

보고서는 중견기업 저변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기업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본 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필요성을 꼽았다. 대기업에 비해 인력·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해외시장 개척 정보와 연구개발(R&D) 자금 지원을 강조했다. 우기훈 KOTRA 중소기업지원본부장은 “수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허리(중견기업) 부분이 약하다”며 “무역 2조달러를 위해 글로벌 중견기업이 많이 탄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정호 한국중견기업학회장도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그리고 대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해야 하는데 길이 막혀 있다”며 “기업이 성장을 주저하지 않도록 갑작스럽게 지원을 줄이거나 규제를 늘려서는 안 되고 동시에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