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나오는 네이버-한게임 분사설 왜?

NHN의 한게임 분사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NHN이 한게임 분사 여부를 새해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한다는 설이 시장에 나도는 가운데 NHN은 27일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분사설이 도는 이유는 검색 포털과 게임이라는 이질적 사업을 동시에 가진 NHN의 독특한 구조 때문이다. 사업 영역이 전혀 다른 두 사업이 한 조직에 묶여 있어 시너지를 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사업 초기 네이버가 자리 잡기 전에는 한게임의 트래픽과 수익이 NHN을 지탱하기도 했지만 네이버가 인터넷 시장 1위 자리를 굳힌 지금은 의미가 퇴색됐다. 도리어 한게임 웹보드 게임의 사행성 논란으로 NHN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다는 시각도 있다.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 등 경영진 지분이 낮기 때문에 한게임 분사와 지주회사 설립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필요성이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NHN 경영진 지분율은 10%를 밑돈다.

NHN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중이란 입장이다. 이를 분사와 연계하는 것에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최근 환경 변화에 맞춰 현재의 네이버·한게임 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웹보드 게임 비중을 계속 줄이고 대작 `테라` 퍼블리싱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게임 산업 중심이 모바일 게임으로 급속히 이동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를 강타한 `애니팡` 열풍이 대표적이다. 네이버와 묶인 현 의사결정 구조로는 `가볍고 빠른 개발`이 중요한 모바일 시장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위기감이다. NHN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에 맞춰 좋은 게임을 개발해 빠르게 시장에 내놓는 것이 과제”라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NHN 분사가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NHN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라인`의 향방도 결정해야 한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회사를 물적 분할할 때 라인을 어떻게 정리하는지가 관건”이라며 “기관투자 비율이 높아 이해관계 조정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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