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인터뷰/김민철 한국IDC 선임연구원

“그 어느때보다 불투명한 시장 환경입니다. 전반적인 불황 가운데 국내, 글로벌 업체 모두 정확한 방향설정이 어려운 한해가 될 겁니다.”

김민철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올해 통신장비 시장을 `안개 속`으로 규정했다. 감으로 사업을 진척시켜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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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IDC 선임연구원

김 연구원은 불확실성의 이유로 우선 통신사 투자 감소와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대기업 위주 재편을 꼽았다. 통신 전환기에 따른 투자가 마무리 되는 시기라 국내 시장에서 활동하는 장비 업체는 데미지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1~2년간 통신사 투자가 무선에 집중이 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유선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기업 역시 대형 딜이 가능한 대기업 위주로 형성되며 비즈니스 기회 자체가 많이 줄었다”며 “올해는 지난해 보다 이런 경향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DN 등 새로운 흐름을 만들려는 노력이 몇년째 큰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도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신규 기술 트렌드가 아직 파일럿 테스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해 시장을 드라이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 연구원은 “기술 자체가 아닌 VoLTE, 영상회의 등 네트워크에 실리는 콘텐츠가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업체가 극한 경쟁 속에 공급가격을 내리는 등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국내 업체에게 이중고다. 우리나라 업계의 기술력이 나쁘지는 않지만 시장 요구 수준이 워낙 높고 도입 시기도 빨라 글로벌 업체와 경쟁이 만만치 않다.

MB정부에서 연기되었거나 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공공사업은 확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계획이 실시되지 않은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SI·NI 사업에서 사업기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SI·NI 사업 역시 몇몇 대형사 위주로 진행되는 경향이 뚜렷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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