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0일 차기 정부에 장관급 중소기업 전담 부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중소기업 공약 실천을 위해 인수위원회에 중소기업 인사 참여도 요구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정책을 청(중기청) 단위보다 중요성을 갖고 국무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는 시스템(조직)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기부가 아니라면 중소기업특별위원회와 같이 장관급 조직이 돼야 제대로 중소기업 정책 의견개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중앙회 한 고위임원은 중기특위 언급과 관련 “위원장이 비상근으로 활동에 제한이 있는 과거 중기특위가 아닌 금융위원회나 공정거래위원회와 같이 위원장이 상근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 또 다른 임원도 “인수위에 1안으로 중소기업부 신설을 요청하고 그것이 어려울 경우 위원장이 상근인 위원회나 통상교섭본부와 같은 장관급 조직을 제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 정부에서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 신설에 기여했다.
김 회장은 “박 당선인이 중소기업 분야 공약을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인수위원회 구성시 중소기업 인사가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인수위에 경제·기획·조직 등 다양한 분과가 만들어지는데 필요하면 두 명이 가야 한다”며 “상근 위원도 필요하지만 자문위원으로 두세명 들어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밖에 박 당선인에게 바라는 사항으로 경제민주화 추진을 위한 `국민통합 경제민주화 위원회(가칭)` 설치, 내수업체 수출기업화 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글로벌 진흥재단(가칭)` 설립 그리고 중소기업의 국민은행 주주 참여 허용 등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지난 8월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박 당선자가 `정부 역할은 손톱 밑에 박힌 가시를 빼주는 것`이라고 밝혔던 말에 공감한다”며 “박 당선인이 중소기업 아픈 곳을 잘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