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가전전시회로 꼽히는 `CES 2013`에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나란히 출격한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다음달 8일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13에는 권오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CEO 자격으로 참가해 전시회를 현장 지휘한다.
권 부회장은 그동안 세트부문에서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각 사업부문장에게 역할을 위임해 왔다. 지난 9월 열린 독일 IFA2012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권 부회장은 이번 CES를 직접 방문해 업계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기자단과 별도 간담회도 갖기로 했다. 각 사업부문간 시너지와 시장 창조(마켓 크리에이터)를 강조해온 그다. 세트 부문 주요 행사에서도 대표이사 역할은 다한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부회장도 CES 현장 최 일선에 위치한다. 이 부회장은 2007년부터 꾸준히 CES에 참석해왔다. 그동안 주요 고객사와의 면담과 VVIP 미팅 등을 주로 담당했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그가 이번 CES에서 보다 폭넓은 대외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CES는 소비자가전 중심의 전시회다. 삼성전자 제품 전시와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는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 이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 컨퍼런스 면적을 지난해보다 2배로 키웠다. 2000명 이상이 동시에 한 곳에서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과 제품 컨셉트를 볼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윤 사장이 주요 스태프들을 이끌면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에도 나선다.
우남성 삼성전자 부품(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CES2013의 기조연설자로 예고됐다. CES를 주관하는 전미가전협회(CEA)는 기조연설자로 가전·IT 업계의 미래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한다. 우 사장의 발표자 선정은 삼성전자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 결과다.
하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신년초 CES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그는 재작년과 올초 CES를 방문해 전시장을 둘러보고 제품 동향 등을 보고받았지만 이번에는 전시회 참관보다 향후 큰 그림을 구상하는 데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3일 하와이로 출국한 이후 현재 해외에 머물며 새로운 경영을 구상중이다. 일본 등을 거쳐 1월초 삼성 신년 하례식 전에는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CES2013은 내달 8일부터 11일까지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연초 열리는 대형 전시회로 가전·IT의 새해 트랜드와 주요 기업들의 전략제품이 공개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