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적 변화와 역사적 흐름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을까. 중국 국적 작가로는 최초로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모옌’이 ‘변화’라는 주제로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는 에세이집 `모두 변화한다(생각연구소)`를 출간했다.
우리나라에는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로 널리 알려진 모옌은 리얼리즘의 대가로 프란츠 카프카, 찰스 디킨스와 비견되는 중국 현대문학 거장으로 손꼽힌다. 『모두 변화한다』는 모옌이 쓴 최초의 자전적 에세이로 자신의 인생에 가장 ‘핵심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 사건을 중심으로 삶을 회고한다.
문화대혁명과 개혁개방 등 중국 역사상 가장 격변기라 할 수 있는 근현대를 살아온 모옌 개인의 인생은 중국의 변화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삼국연의, 홍루몽, 서유기 등 고전문학을 즐겨 읽는 ‘어린 지식인’으로 문학의 꿈을 키웠지만 실제 문학에 입문하기 까지는 오랜 세월이 필요했다. 문화대혁명을 겪으며 학업을 중단한 그는 목화 가공 공장 직공 생활을 해야 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에 까지 입대하게 된다.
모옌은 모든 이야기를 마치 한 편의 중편소설처럼 풀어내고 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사가 매우 촘촘하며 기술전결이 분명하다. 모옌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써내려 가는 이 책은 그래서 ‘재미있는’ 자서전이다. 중국 내 검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도 독자들에게는 소설과 에세이, 환상과 사실의 경계에 서게 하는 특별함을 선물했다.
책의 원제는 변(變), 영어로는 Change. 즉 변화다. 중국의 격변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은 ‘변화’라는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정치사회적 변화와 역사적 흐름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는가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가볍고 쉽게 읽히지만, 독자로 하여금 ‘변화’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이 책은 변화의 한복판에 떨어져 현재를 살고 있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의미를 선사할 것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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