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녹색성장대항해]<1>현재와 미래 (14)한국환경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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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은 지난달 영국 친환경 비영리단체(The Green Organization)로부터 `국제 그린애플 환경 어워드`를 수상했다. `그린애플 어워드`는 매년 산업 전 분야의 친환경 우수사례 중 성과와 기술혁신성이 뛰어난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해 시상하는 상으로 유럽에선 최고의 권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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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단의 수상은 국내 폐기물 모니터링체계를 구축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폐기물 처리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감축한 성과를 인정받으면서다. 인터넷과 전자태그(RFID) 기반으로 전국적인 폐기물 수거, 운송 및 최종 처리를 자동화 연계·처리해 지난해에만 연간 2600억원 상당의 비용 절감과 5592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성과를 일궜다. 그간의 환경지킴이 활동으로 쌓아온 전문성과 우수성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환경공단은 IT와 폐기물 처리기술을 융합해 환경기술의 선진화를 한 단계 끌어올려 세계적인 종합환경서비스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큰 역할

서울로 들어서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입구에서 저 멀리 하늘을 뒤덮고 있던 희뿌연 스모그, 실개천가에 보이던 각종 쓰레기와 오염된 물은 어느덧 옛날 얘기가 됐다. 몸살을 앓았던 국내 환경오염 문제는 불과 몇 년 새 몰라볼 정도로 개선됐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사회의 동참이 함께 일군 성과다. 그 일선에는 환경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낸 한국환경공단이 있다.

1980년 한국자원재생공사 시절부터 30년 넘게 대기·수질·폐기물 등을 관리하며 탄소발생 최소화와 환경 친화적 도시건설을 지원해 왔다. 최근에는 환경산업 육성, 환경시설 설치 등 각종 환경개선사업 지원활동과 함께 그간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로 환경산업의 수출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사업 분야도 다양하다. △온실가스 감축 지원 △대기환경사업 △수처리시설 설치 △토양·지하수 관리 △폐기물 관리 및 자원순환 △환경보건 서비스 등 그야말로 `환경종합 백화점`이다.

주요 업무인 환경모니터링은 질적인 성장을 제고하는데 노력했다. 대기오염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했고 수질자동측정망을 구축해 수질오염을 사전에 예방하고 개선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여했다.

올바로시스템도 잘 알려진 환경개선 사업이다. 폐기물의 배출과 운반·최종처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올바로시스템은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불법 투기를 막는 역할을 했다. 인터넷과 RFID·ARS·모바일·실명인증 등 다양한 IT로 폐기물 발생억제와 재활용, 적정처리의 전 생애적 폐기물종합관리를 구현했다.

올바로시스템은 폐기물 적법관리와 RFID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확산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올바로시스템을 사용한 폐기물배출 사업소는 27만개소에서 지난해 31만개소로 늘었고 관리 폐기물량도 8500만톤에서 1억2300만톤으로 늘었다. 이밖에 석면피해구제제도 운영, 지방상수도 통합운영, 도시침수 예방 하수도 정비시범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미래성장동력을 쌓고 있다.

환경공단은 `자연과 인간을 위한 녹색환경창조기관`을 새로운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환경개선과 자원순환 촉진으로 환경 친화적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전문성·속도경영·투명성의 기존 경영방침을 통해 기관의 자아를 정립한 만큼 실질적인 국가 환경개선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환경산업 이제는 수출이다=그동안 국내 환경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쳐온 환경공단은 환경산업의 수출활로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내 환경시장은 그간 가파르게 성장해 내수시장 포화로 성장률이 점차 둔화하고 있는 만큼 바다 건너로 그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 환경오염의 심화와 개도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세계 환경시장은 2020년 1조900억달러 규모의 거대시장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아시아·중남미·중동 등 신흥산업국의 환경시장을 2001년 이후 연간 9~12% 가량 지속 상승하고 있어 이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위험요인도 있다. 세계 경제불황으로 대다수의 국가들이 기후변화 및 환경 분야에서의 투자에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환경기업의 국내시장 진출에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악재일 뿐 거시적으로는 모든 국가가 환경산업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만큼 거대시장은 먼저 선점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대책으로 기존 사업의 품질 제고로 서비스를 내실화하고 정부의 공적개발원조 및 환경부문 원조확대, 사회적 동반성장 문화 확산 등 해외시장 동반지출의 호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대표적이 내실화 분야는 폐기물과 물 산업이다.

환경공단은 폐자원 업사이클링 기반 조성으로 저탄소 자원순환형 사회를 정착한다는 그림이다. 제품 전 과정의 자원순환성을 확산하고 국가 순환망을 구축해 자원의 흐름을 한눈에 관찰한다는 목표다. 또 폐자원 에너지화 사업도 확대한다. 고형연료 등 폐자원 에너지화 시설을 늘리고 가축분뇨 자원화 및 목재팰릿 생산도 확대한다. 고형연료제품 품질기준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물 산업은 세계 물 시장의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육성한다. 상하수도 분야와 물 재이용, 해수 담수화 분야가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통합하천관리 △수생태복원기술 △지능형 물관리의 3대 핵심 수처리기술 분야에 연구개발 규모를 2017년까지 지금의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진출의 후방지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쓴다. 환경협력 채널을 확대하고 국내외 환경전문가 양성 및 기술교류 프로그램 수행으로 국내 환경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또한 환경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모색해 환경공단 보유 기술력이 해외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미래 기후변화 대응 경쟁에서 지속성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소박스] IT 결합한 실시간 관리로 빈틈없는 친환경 감시

환경공단은 국내 대기와 수질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 관리하며 환경모니터링 품질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고 있다. 실시간 환경모니터링은 IT인 원격감시체제(TMS)를 대기 및 수질 오염설비에 적용하면서 가능해졌다.

클린시스로 불리는 굴뚝 TMS는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감시를 그동안 공무원이 현장 방문해 점검하던 것을 자동측정기기로 24시간 상시 관리하기 위해 도입됐다. 정기 방문 점검이 상시 감시로 바뀌면서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의 효율성 지도 점검이 가능해 졌다.

울산·온산공단 대기오염저감대책 일환으로 1997년 호남권관제센터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배출량 저감 효과가 인정되면서 2002년 전국단위의 TMS가 구축됐다. 발전소·사업장·소각시설 등 37개 배출시설이 대상이며 탄소·황산화물·질소산화물 등 7대 대기오염물질과 배출가스의 온도·유량·산소 등도 측정한다. 특히 사업장의 모든 측정데이터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취합하고 공개해 배출권 거래제의 시행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 시스템은 98% 이상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고 2008년과 비교할 때 굴뚝당 오염물질 배출량을 32톤가량 저감하는 유인효과를 거뒀다.

수질 부문에도 TMS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약 700여개에 달하는 사업장에 설치돼 실시간으로 오폐수 배출을 감시하고 측정자료를 행정자료로 제공해 하천수질 개선정책 수립을 지원한다. 4대강 주요 지천별 오염물질 배출 부하량 등 하천관리 기초 통계자료로도 수질 TMS의 정보가 사용된다. 국제(미국 ERA) 수질측정분야 숙련도 시험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신뢰성 높은 시스템으로 국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파수꾼 노릇을 하고 있다.

환경공단은 대기와 수질은 물론 소음·진동·실내공기질 등 다양한 환경모니터링 서비스 품질을 더욱 개선해 신뢰성있는 측정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토대로 올바른 환경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뷰]박승환 환경공단 이사장

“우리나라의 환경기술은 이미 선진국 수준입니다. 환경오염의 사후처리와 사전예방 단계를 거쳐 이제는 `환경창조`의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쌓아온 수많은 환경노하우를 이제 발전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개도국에 이전할 시기입니다.”

박승환 환경공단 이사장은 국내 환경산업이 더 이상 내수에 머물지 말고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가 임기 중 가장 집중한 부분도 글로벌 환경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 강화다. 어느 곳보다 급속한 경제성장 이룩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을 경험하고 극복한 만큼 개도국 및 신흥산업국에 대표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이사장의 행보는 해외시장 진출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임기 내내 외국 정부 및 기업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공단의 이름과 역량을 알리는 데 역점을 두었다. 현재 유효한 MOU 체결 건수는 총 39건, 특히 2010년 이후 체결한 MOU가 21건으로 그 중 절반이 넘는 13건이 아시아지역 개도국과 체결한 것들이다.

특히 폐기물 에너지화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중국·남미·중동 등 신흥국들이 폐기물 문제와 에너지 문제의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폐자원 에너지화를 꼽고 있고, 폐기물 플랜트 시설의 설치운영에 많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해외 환경사업에 진출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경쟁체제는 국가간 관세장벽은 없앴지만 대신 환경장벽이 새롭게 만들어 졌다.

박 이사장은 “많은 선진국들이 이미 제품의 에너지 사용량 기준을 강화하거나 화학물질을 규제하는 등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선제적 대응을 한다면 환경규제는 제약이 아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환경산업 경쟁력에 대한 박 이사장의 평가는 세계적 수준이다. 특히 운영관리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한다. 설계·시공·제조·가격 경쟁력 분야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향후 우리 환경산업 과제는 브랜드 가치 제고로 세계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우수한 기술, 환경보전과 경제성장의 윈윈 경험, 높아진 브랜드 위상이 융합해 세계 시장의 강자로 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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