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도 IP경영]<4>바이오니아, IP경영으로 글로벌 벽 넘는다

바이오 진단은 성장 잠재력이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이 때문에 다국적 기업의 특허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 기업이 해외에 지급하는 라이선스 비용도 막대하다. 심지어 우수 기술을 보유했지만 특허 등 지식재산(IP)을 보유하지 못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지 못하는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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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오 대표

유전자 진단업체 바이오니아는 IP경영으로 이를 극복했다. 연구개발 초기부터 IP를 검토한다. 결과물이 바로 IP로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를 체계화해 진행한 사업이 나노입자형 신약물질인 `SAMi리보핵산(SAMiRNA)`이다. 특정 단백질 생산을 억제해 유전자 발현을 방해하는 유전자 간섭 기술(siRNA)을 생체 내 질병 표적장기세포까지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회사는 잠재력을 확신하고 개발 단계부터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섰다. 시장 선별, 특허 분석, 보완 특허 출원, 해외진입 전략, 경쟁사 분석 등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중소기업 특성상 수 천개 유전자 검토와 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인적 측면에서도 많은 제약이 있었다. 해법을 정부 `IP R&D전략 지원 사업`에서 찾았다. 이를 활용해 원천기술과 유사 특허를 분석해 특허 침해 가능성을 예방했다. 보완 특허 출원으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자체 보유 자료뿐만 아니라 수 만개 특허와 논문 분석으로 다양한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데도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5대암, 난치암 등 암 대상별 진단장비 개발과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는 등 세부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었다. 프랑스계 제약회사인 사노피와 SAMi리보핵산을 통한 간암 치료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한 것도 결과물이다. 글로벌 제약회사와 라이선스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박한오 대표는 “체계적인 IP 포트폴리오로 맞춤형 신약개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됐다”며 “앞으로 바이오 신약시장에서 암·폐질환 등 다양한 유전질환의 체외진단에서부터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중소기업으로서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된 만큼 주도면밀하게 진행했다. 회사는 IP R&D사업 참여 연구원과 지속적으로 토론했다. 주 1회 이상 변리사, 특허담당자, 사업담당자가 참석해 주요 사항을 논의했다. 박 대표는 “논의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무엇보다 연구원이 특허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허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특허침해 등 문제가 발생한 이후 조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특허침해조사와 해외시장 전략 등 사전 전략이 효과가 크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보 제공을 당부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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