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독일 이스트만 코닥의 특허를 인수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각)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던 두 회사가 코닥이 보유한 1100여개 이미지 처리 관련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 관계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코닥은 특허 매각을 통해 최소 5억달러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코닥은 특허권을 5억달러 이상에 매각한다는 조건으로 지난 달 8억3000만달러 규모의 자금 수혈을 받았다.
당초 두 회사는 코닥 특허 확보를 위해 각각의 컨소시엄을 꾸렸다. 애플 주도의 컨소시엄에는 MS가 포함돼 있고, 구글 컨소시엄에는 특허전문기업 RPX와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경쟁 관계에 있는 회사들이 특정 특허권을 얻기 위해 연합을 통해 공동 입찰을 하면 서로 특허권 침해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작아지는 잇점이 있다고 풀이했다.
또 블룸버그는 지난해 애플과 MS, RIM 등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노텔네트웍스에 45억달러를 주고 6000개 이상의 특허를 확보했음을 상기시켰다. 당시 구글은 9억 달러를 제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IBM의 지식재산권 담당 중역을 지낸 리처드 에를릭크먼은 “애플과 구글이 노텔건으로 교훈을 얻어 이번에는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과 애플, 코닥 모두 이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