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쾀TV` 확산을 놓고 TV 제조사와 케이블방송, IPTV 업계 간 이해득실이 엇갈린다. TV제조사와 일부 케이블업계는 일반TV로까지 확대하자고 주장한다. 반면에 클리어쾀TV에서 배제된 IPTV(방송통신서비스사업자)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은 관련 사업 확산에 반대 입장이다. 셋톱박스 전문업체들도 클리어쾀TV 확산을 경계한다.
TV 제조사들은 기술적 대비는 충분히 이뤄진 상태로 소비자 편익제공이라는 면에서 클리어쾀TV의 대중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클리어쾀TV는 셋톱박스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스마트TV와 유사하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수출용 TV에 클리어쾀 기능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기능 구현이 가능한 만큼 TV 제품 가격 인상 요인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삼성·LG는 개별 기업이 아닌 TV제조 업계 공동으로 방통위에 클리어쾀TV 확산을 제안하는 것까지 검토한다. 한 TV 제조사 관계자는 “일부 보급형 TV를 위해서만 클리어쾀 기술을 개발한 것이 아니다”며 “매장에서 다양한 클리어쾀TV를 내놓고 사용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사업자마다 주장이 다르다. 디지털 전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CMB는 클리어쾀TV를 통해 디지털전환 효과를 기대한다. 반면에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등 다른 사업자들은 가입자 확대를 꾀할 수단은 되지만 전반적으로 가입자당 단가가 낮아지는 것을 우려한다. 클리어쾀에는 주문형비디오(VoD)가 제한돼 수익모델이 줄어들 수 있다.
IPTV와 위성방송은 클리어쾀TV 사업 대상이 아니다. 서비스 확대 시 가입자 이탈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IPTV를 대표하는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관계자는 “형평성 차원에서 케이블 이외에 다른 유료방송에도 유사한 소비자 선택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셋톱박스 전문업체들은 클리어쾀TV가 확산되면 셋톱박스 사업 영역이 축소될 수 있어 반대 입장이다.
방통위는 일단 클리어쾀TV를 저소득층에만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이해가 엇갈리는 만큼 우선은 디지털전환 효과를 얻는 데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자칫 유료방송을 저가시장으로 고착화할 우려도 있어 일반 TV로의 확산은 아직까지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시청자에게 유용한 기술이며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는 업계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정부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지연기자
표. 클리어쾀TV 확산 관련 주요 주체별 입장
※자료: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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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