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국가경제는 제조산업의 탄탄한 기반 없이 1차 산업이나 3차 산업으로만 유지되기 힘듭니다. 우리나라는 경제개발 초기단계에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수많은 산업단지를 조성해 운영해왔습니다. 구로공단이나 구미공단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지식산업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서비스나 콘텐츠 중심의 산업단지도 생겨나지만 여전히 산업단지의 근간은 제조업입니다. 산업단지는 무엇이고 한국 경제에 어떠한 위상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Q:산업 단지란 무엇인가요.
A:산업단지는 공업용으로 개발되어 산업시설이 들어선 일정 지역을 말합니다. 19세기 영국에선 산업 고속성장에 따른 토지이용 합리화·지역균형개발 등 필요성에 따라 공업단지를 개발했으며 산업단지를 낙후한 지역 개발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1960년 영국은 지방고용법(地方雇傭法)에 의해 공업단지관리공사를 설립하고, 영국·스코틀랜드·웨일스 등 공업단지의 계획·개발·관리 등 업무를 관장했습니다. 미국에서는 20세기 들어 민간업자 주축으로 부동산개발의 일환으로 공업단지 개발을 시작했으며 점차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에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962년 울산공업단지를 시작으로 전국에 수많은 공업단지가 건설되었습니다. 공단을 성격별로 보면 수출자유공단·수출산업공단·기계공단·종합화학공단·지방공단·민간공단 등 6개 유형으로 구분할수 있습니다. 공업단지 내에서는 각종 공업시설의 이용계획·임대·매도 행위 등에 관해 규제를 받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에 걸쳐 총 973개의 산업단지가 조성·운영되고 있습니다. 산업단지 위치조건은 고속도로·항만 등의 시설과 가깝고, 땅값이 싸며, 공업용수를 얻기 쉬운 교외지를 선정합니다. 대도시내 공업시설을 이곳에 유치하기도 합니다.
Q:산업단지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A:201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산업단지내 기업체 생산액은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의 57.7%, 수출은 73.6%, 근로자 비율은 46.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경제의 근간이 되는 기업 대부분은 산업 단지 내에 자리 잡고 있는데, 울산온산단지에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에너지, S오일, 창원단지에는 두산중공업, 효성, 포항단지에는 포스코, 구미단지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한화, 군산단지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여수단지에는 LG화학, GS칼텍스, 제일모직 등 유수 대기업이 입주하고 있습니다.
Q:산업단지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A:산업단지는 관리 주체에 따라 국가, 일반, 농공단지로 구분되며 일반적으로 국가단지는 국가에서, 일반단지는 시·도지사가, 농공단지는 시군에서 관리합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국가산업단지 대부분과 일반단지 일부 등 전국 총 973개 산업단지 중 51개 산업단지를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는 산업단지는 2011말 기준으로 전국산업단지 입주업체 중 62%(7만2331개사중 4만5065개사), 생산액의 59%(985조원중 578조원), 수출의 56%(4121억불중 2312억불), 고용의 54%(1백7천1만4천명중 92만8천명)를 차지합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개발 및 관리와 입주기업 생산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기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산단공은 한국경제의 압축 성장을 견인한 산업단지를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하는 것을 기본 임무로 하고 있다. 산단공은 경제성장 및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시대에 맞는 기능변화를 겪어 왔다.
산단공은 △공장입주 및 입주지원 △투자 및 창업지원 △산업입지 제공 △QWL(Quality of Working Life)밸리 조성 △산업집적지(클러스터) 경쟁력강화 △생태산업단지(Eco-Industrial Park) 구축 △잡페어 및 기업투어 △산업입지 조사통계,연구 등 업무를 담당한다. 산업단지와 입주기업 경쟁력 제고, 중소기업 중심 FTA/동반성장 지원단 운영 등 업무도 펼치고 있다.
산단공 모태는 지난 1964년 구로공단 조성과 함께 설립된 한국수출산업관리공단이다. 지난 1997년에는 한국 수출 공단과 서부,구미,동남,서남산업단지관리공단등 5개 관리공단이 정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 합쳐졌다. 현재 전국 27개 지역에 현장 사무소를 두고 있다.
김경수 이사장
“산업단지에는 한국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아주 많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상당수 기업들이 포진해있죠. 하지만 우리 학생들은 산업단지에 대해 잘 모릅니다.” 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산업단지가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학생들과 국민들이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이사장은 젊은이들이 산업단지에 있는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잘 선택해 취업하면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과 마이스터교 등 특성화 학교를 중심으로 산업단지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이사장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학생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올 초부터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담소`라는 소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산업단지 내 입주 기업 CEO와 대학생간에 대화의 기회를 주면 학생들이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며 앞으로 산업단지와 지역, 대학등과 더욱 소통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의 테크노폴: 21세기 산업단지 만들기` 마뉴엘 카스텔,피터 홀 지음 강현수,김륜희 옮김 한울아카데미 펴냄
세계적으로 12개 이상의 테크노폴을 분석 소개한 책이다. 테크노폴 원조인 미국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보스톤, 시베리아 아카뎀고로도크,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 등 세계 각 지역 테크노폴 사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각 사례는 장기간 개발되어 완성된 것, 거의 초기 단계에 불과한 것, 크게 성공한 것, 명백하게 실패한 것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사례 분석을 통해 세계 각 지역 테크노폴들을 몇 가지 형태로 유형화하면서, 이들이 어떠한 공통점과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또 소속 국가와 지역이 처한 환경과 맥락 속에서 어떠한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 진화했으며, 현재 지닌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며 어떠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고, 앞으로 한 걸음 더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구로공단` 성공회대학교 노동사연구소 지음 한국학술정보 펴냄
`디지털 시대의 구로공단`은 성공회대 노동사연구소가 3개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구조 전환과 지역 생활세계의 변화- 구로공단 지역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공업지역 연구의 1차년도 성과를 담고 있다. 산업화 역사가 압축되어 있는 구로공단 지역에 대한 사회과학적 고찰을 통해 세계화라는 거시적 변동이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했다.
현재 여공을 대량 고용하는 노동집약적 경공업 위주의 수출산업단지의 모습이 약간의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며, 명칭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바뀌었다. 그러나 전통적 제조업 공장도 잔존하고 있으며 산업화, 산업공동화, 신산업을 기반으로 한 재산업화의 양상이 중층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G밸리 산업구조와 생활세계의 변동 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