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이 있다. 칼로 물을 베어도 결국 다시 합쳐지듯 부부는 다퉜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곧 사이가 다시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칼로 물을 베는 것처럼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사이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많은 것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연과 인간의 관계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며 자연과 떨어져서는 살 수 없다.
인류는 산업혁명을 거쳐 공업화를 통한 성장을 지속 추구했다. 이에 따라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했고 지금은 기상이변과 같은 `자연의 역습` 때문에 인간이 오히려 피해를 입고 있다. 대기오염에 의한 지구온난화, 무분별한 오수와 하·폐수 방류로 심각한 식수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상하수도 시설이 미비한 나라에서는 수백만명에 이르는 사람이 오염된 물을 마시고 질병에 걸리거나 심지어 사망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자연을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산업화를 이룬 것 이상으로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다시 인간이 자연과 하나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오염 방지와 그에 따른 생태계 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특히 우리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수질 관리와 수자원 확보가 시급한 해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열쇠 중 하나가 물산업 경쟁력 확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물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면 인간과 자연의 `관계회복`도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