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SBS의 합작법인 콘텐츠연합플랫폼(공동대표 김동효·김영주)이 만든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은 지상파 콘텐츠 강자다. MBC와 SBS가 합작해 만들었지만 KBS, EBS도 콘텐츠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지상파가 N스크린 서비스를 시작할 때 주변 시선은 따가웠다. 이미 미디어시장 강자인 지상파가 N스크린 서비스까지 한다는 비난이 일었다. 그러나 푹은 지상파들이 지상파 플랫폼의 한계를 느껴 도전한 서비스라고 밝혔다. 지상파가 언제까지나 미디어 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푹 관계자는 “지상파들은 디지털 전환에 투자했지만 직접 수신비율이 높아지지 않고 디지털 다매체로 분산된 시청행태 속에서 광고 매출의 격감을 겪어야만 했다”며 “플랫폼에 대한 한계가 분명해지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고 그 대안 중 하나가 푹”이라고 설명했다.
푹은 사용자들의 시청 패턴을 잘 파악해 시청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김혁 콘텐츠연합플랫폼 이사는 “예전에는 지상파 플랫폼이 일대다 방식의 일방통행이었고 다른 쌍방향 매체에 대해서는 그저 채널이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1년에 한 번 대가를 받는 것에 불과했기 때문에 누가 지상파방송의 고객인지 알 길이 없어 갈증이 있었다”며 “아직은 적은 대상자지만 실시간으로 시청행태 데이터를 제공해주는 푹은 반가운 지상파방송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푹의 특이한 점은 월정액 상품 중 가장 비싼 통합상품권(4900원)이 5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상술 콘텐츠연합플랫폼 이사는 “가장 값비싼 상품의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것은 그만큼 푹의 콘텐츠가 경쟁력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말했다.
푹은 방송 후 한 시간 이내에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한 달은 누구나 무료로 푹을 이용할 수 있다. 푹은 이로써 웹하드 시장을 방송 콘텐츠 유통 시장으로 양성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상파4사가 뭉쳐 해외 한류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시킨다는 목표도 있다. 푹은 “푹으로 지상파 4사가 하나의 서비스가 되고 여기에 한국의 음악과 영화 등을 싣는 한류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목표는 글로벌 서비스로 푹이 확대돼 매출을 한국으로 끌어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유통 정책, 조정 작업, 관련 판권 확보 등이 내년 상반기 중 가시화될 전망이다.
푹은 올해 7월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회원은 91만여명이다. 채널은 30여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