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반일(反日) 반미(反美), 남의 일이 아니다

중국과 이슬람 국가에서 각각 반일(反日), 반미(反美)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이 위기를 겪고 있다.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일 양국 영유권 분쟁이 반일 시위로 확산돼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현지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캐논은 17일 광둥성 주하이 디지털 카메라 생산 공장, 중산 프린터 공장, 장쑤성 쑤저우의 복사기 공장 등 세 곳을 이틀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시위에 대비한 직원 안전 조치다. 앞서 파나소닉은 시위대가 산둥성 칭다오 공장에 불을 지르면서 주요 시설이 피해를 봤다. 이에 주하이·쑤저우 등 다른 공장도 며칠간 문을 닫기로 했다. 미쓰미전기·히타치제작소 등 다른 일본 기업들도 주재원과 중국 출장자들에게 외출을 자제시켰다. 중국인의 반일 감정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보복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슬람을 모욕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무슬림의 무지` 예고편을 구글 유튜브에서 삭제해달라는 시위가 이집트·튀니지·수단 등 이슬람권 국가를 중심으로 연일 확산 추세다. 구글이 `인터넷 표현의 자유`를 들어 요청을 거부하자 시위는 일파만파로 확산돼 반미 시위로까지 격화하고 있다. 내부 관계자 말 그대로 구글은 설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 같다.

첨단 IT 덕분에 국경과 시차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지구촌이 동 시간 생활권으로 바뀐 지 오래다. 그러나 아직도 문화나 관습, 사고방식 차이는 그 장벽을 넘지 못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 부분에서 제대로 현지화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국의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와 외교를 맡고 있는 정부가 기업이 글로벌 사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대외 리스크 관리에 보다 철저하게 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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