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통신 단말기는 집 전화와 역사를 같이했다.
1961년 금성사(현 LG전자)가 처음으로 국산 자동식 전화기를 개발하면서 통신 단말기는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했다. 두 번째 전환기는 20년 뒤 찾아왔다. 1981년 1월 전화관서가 사용자에게 전화기를 제공하는 관급제도가 사라지고 전면 자급제가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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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힘입어 본격적인 집 전화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집 전화가 확산되자 다양한 형태의 유선 집 전화가 선보였다. 국내 제조사는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고 품질을 향상시켰다.
집 전화는 이후 인터넷전화를 거쳐 2000년대 들어 스마트 집 전화로 탈바꿈했다. 휴대폰에 자리를 내주는 듯했던 집 전화의 대반격이다. 단말기에 터치스크린이 적용되고 미디어플레이어, 금융서비스 등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든 기능이 결합됐다.
휴대폰은 CDMA 신화와 맞물려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통신단말기다. 삼성전자가 1988년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휴대폰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이듬해 출시됐다.
휴대폰은 1990년대 피처폰 시대를 지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애플 아이폰 등장에 따라 `손안의 PC` 스마트폰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존재감을 잃었지만 무선호출기 `삐삐`도 통신단말 중 빼놓을 수 없다. 무선호출기는 1980~1990년대를 관통한 대표적인 휴대형 통신단말기인 동시에 사회 아이콘이었다.
무선호출기는 1982년 서비스 개시 당시에는 두껍고 기능도 단순했다. 이후 온 국민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얇아지고 통신속도 향상, 지원 문자 확대, 음성 호출기능 추가 등으로 개선됐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