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 자국서 삼성 제치더니 3분기 흑자까지 거침없는 질주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매 분기 수천억원대의 적자에서 벗어나 올 3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중국 TV 시장에서 패널 공급량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는 등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는 덕분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지난 7월 말부터 8.5세대(2200×2500㎜) 라인을 풀가동하면서 3분기 수백억원대의 흑자가 기대된다. BOE가 지난해 5억6100만위안(약1002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는 자산을 매각한 결과다. 지난해 BOE는 에너지 관련 자회사 지분 80%를 37억2000만위안(약 6642억원)에 매각해 만성 적자의 위기를 벗어났다. 사실상 수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셈이다.

BOE가 사업만으로 흑자를 올리는 것은 2008년 이후 4년 만이다. 이 같은 성장의 일등 공신은 TV용 LCD 패널 판매량 증가다. 중국 TV 제조사들이 자국 내 패널 구매 비중을 늘리는데다 중국 정부도 관세 인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불경기가 지속되자 에너지 효율이 좋은 LCD TV에 보조금까지 지급하면서 소비를 진작시켰다. BOE는 지난해 말부터 8.5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생산 능력을 대폭 늘렸다.

생산 능력을 확대한 뒤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올 5월에는 중국 제조사에 공급하는 TV 패널량이 대만 CMI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대만 AUO와 한국의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친 것이다. 월별로는 6월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 결과 상반기 매출액은 96억800만위안(약 1조71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4.5%나 성장했다. 비록 7억8600만위안(약 1403억원) 적자를 내기 했지만, 지난 해 같은 기간 12억1500만위안(약 2169억원)보다 줄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BOE는 허페이(6세대), 베이징(5세대), 청두(4.5세대) 공장에 이어 지난 7월말부터는 베이징의 8.5세대 라인까지 풀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대형 LCD 패널 생산을 시작하면서 수익 구조가 탄탄해지고 있다”며 “아직은 BOE만이 흑자를 내고 있지만 CSOT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의 성장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NPD디스플레이서치

중국 BOE, 자국서 삼성 제치더니 3분기 흑자까지 거침없는 질주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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