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가는데 있어 작은 이정표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는 28일 기준으로 자사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1997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14년 10개월 만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것에 대해 기쁨보다는 각오를 말했다. 그는 “전 임직원이 어느 때보다 고무돼 있으며 각오를 새롭게 하는 전기가 마련됐다”면서 “경쟁사의 경계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고착화된 경쟁환경=이 부회장이 “갈 길이 멀다”고 한 배경에는 여전히 변할 기미가 안보이는 이통시장 경쟁 구도가 있다.
이통시장 막내 사업자로 출발해 1000만 가입자를 달성하기 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2000년 한솔엠닷컴 인수와 비동기 IMT-2000 사업권 획득에 실패하고 그 이듬해는 유상증자 연기 등으로 유통망 마저 붕괴되면서 시장 점유율 14%대를 유지하는 데 급급한 상황이었다.
또 양질의 주파수와 식별번호, 마케팅에 소요되는 자금과 유통망까지 경쟁사에 선점된 상태에서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 번호이동 시차제·차등 접속료 등 정부의 유효경쟁정책이 도입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통시장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 51%·KT 31%·LG유플러스 18% 안팎으로 10년째 고착화돼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통시장 경쟁구도가 여전히 고착화돼 있어 사실상 환경이 더 나아졌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올(All)IP` 기반 혁신으로 역전 노린다=이 부회장은 “하반기 지금껏 보지 못했던 서비스를 5개 이상 내놓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롱텀에벌루션(LTE)은 LG유플러스에겐 처음 찾아온 좋은 기회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세계 최초 LTE 전국망 구축을 비롯해 높은 LTE 브랜드 인지도와 `유플러스HDTV` `HD영상통화` `C게임즈(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등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며 가입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8년 4월 800만명을 돌파한 이후 31개월 만인 지난 2010년 11월에 900만명으로 늘린 것에 비해, 900만명에서 1000만명까지는 21개월 만에 늘렸다. 100만명 확대 기간을 10개월가량 앞당겼다. LTE 가입자는 326만명으로 이통 3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자랑한다.
음성 LTE(VoLTE) 브랜드로 새로 내놓은 `지음(知音)`은 본격적인 올IP 기반 혁신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한 부가서비스가 아니라, LTE 기반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를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가입자 추이(단위:명)
자료:LG유플러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