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애플이 압승하면서 특허전쟁도 2라운드를 맞았다.
애플은 내친김에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한편 신제품 `갤럭시S3`로 소송을 확대할 기세다. 수세에 몰린 삼성전자는 구글 등 안드로이드 진영과 손잡고 대변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구글에 합병된 모토로라는 애플이 자사 특허권 7건을 침해했다며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구글이 사실상 모토로라를 내세워 애플과 전면전에 나선 셈이다.
◇애플, 맹공세 나서나=애플은 디자인을 비롯해 UI 특허를 모두 인정받아 갤럭시S3를 판매 금지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 즉시 추가 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3는 7월 전 세계에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인기 제품이다. 6월말 미국 시장에 출시된 갤럭시S3는 아이폰5 출시가 늦어지면서 흥행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3 외관을 유선형으로 디자인하고 침해가 인정된 바운스 백 등을 대체해 이번 인정범위와 상관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구글과 삼성전자는 갤럭시S3에 지난 7월 갤럭시넥서스 판매금지 당시 문제가 된 SW를 업그레이드하며 대처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 대반격=삼성전자와, HTC 등을 통해 애플과 대리전을 벌이고 있는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 후 애플과 전면전에 나선 양상이다.
모토로라는 지난 17일 애플 아이폰의 시리, 위치확인, 이메일 통지 등 기술이 자사 특허 7건을 침해했다며 ITC에 제소했다. 모토로라는 ITC에 아시아에서 생산된 애플 제품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이폰은 모두 중국에서 조립되는 제품이어서 사실상 아이폰 전량을 판매금지해달라는 요구다.
한국서 통신특허 침해를 입증한 삼성전자도 애플 압박카드로 `아이폰4S`와 10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5`를 소송에 끌어들일 가능성도 있다.
정우성 최정국제법률사무소 변리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제조사를 상대로 한 애플의 글로벌 특허전쟁은 `구글`을 상대로 한 매우 잘 조직된 싸움”이라며 “애플과 삼성전자가 아무리 서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고 해도 독자적인 협상으로 종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