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 고교 재학생, 채널IT 창업 프로그램 1등 `기염`

고등학생이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발휘했다. 한국HD방송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 `IT멘토스`에서 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전우성 대표(18)가 이끄는 뷰와이드인터렉티브팀이 최종 우승자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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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멘토스는 IT전문채널인 `채널IT` 방송이 지난 6월 시작해 이달 24일 마지막 방송을 끝낸 청년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 `젊음과 열정으로 도전하라`는 슬로건으로 두 달 동안 서바이벌 형태로 진행됐다. 연세대·전북대·한국산업기술대·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지역별로 4개 거점에서 100개팀이 치열한 공개오디션을 벌여 최종 우승자를 뽑는 방식이었다. 이동형 대표(전 싸이월드 공동창업자), 김용섭 소장(창업컨설턴트), 유인철 상무(마젤란투자자문) 등이 심사위원 겸 멘토로 나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60일 동안 열린 대장정은 숨 막히는 대결의 연속이었다. 1차 예선장소인 연세대에서는 12팀이 참가해 최종 6팀이, 2차 예선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는 5팀 가운데 1팀만이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다. 전북대에서 열린 3차 공개 오디션에서 5팀,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치러진 4차 예선에서 6팀이 진출해 총 18팀이 심사위원 재심사를 거쳐 다시 9개팀으로 추려졌다. 본선에 이어 결선 최종 3개팀이 멘토링을 포함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전우성 대표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까지 과정도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지만 챔피언에 오른 전 대표의 경력과 개발 제품은 방송 이후에도 내내 화제였다. 전 대표는 특성화 고등학교인 미디어디지털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이다. 풋내기 청소년이 대학·일반인팀을 제치고 우승컵을 거머쥔 것이다. 전 대표팀이 IT오디션에서 선보인 음성인식 앱 `스피릿`도 눈길을 끌었다. 스피릿은 애플 시리와 같은 음성인식 서비스. 음성 검색 위주인 시리와 달리 전화걸기·일정·메모 등을 모두 음성으로 통합한 서비스다.

가령 스피릿을 실행하고 특정인을 음성으로 이야기하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고 `메모`라고 이야기 한 후 필요한 내용을 말하면 모두 텍스트로 바꿔서 저장해 준다. 아직 인식률이 다소 떨어지지만 아이디어 참신성과 기술력 덕분에 심사위원단을 사로 잡았다.

전 대표는 학생이지만 방송에 나가기 전부터 게임을 선보인 `실력파` 개발자. 올해 2월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뷰와이드인터렉티브를 설립하고 소셜게임 `오피니티`를 개발하며 일찌감치 취업대신 창업으로 눈을 돌렸다. 전 대표는 “개발 자금이 부족해 경진대회에 눈독을 들였고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전우성 대표팀은 우승 투자금 3000만원으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스피릿을 더 갈고 닦을 생각이며 관심 분야인 게임 개발도 다시 시작한다. 전 대표는 “창업이 취업보다 힘들지만 원하는 제품을 개발했을 때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창업을 고집한 배경을 강조했다. IT멘토스 프로젝트를 기획한 한국HD방송 김원정 편성팀장은 “채널IT가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고 스타트업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임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했다”며 “젊음과 열정, 패기와 도전정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보여줄 수 있는 후속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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