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의 위업을 달성하려면 일정한 자격(資格)을 갖춰야 한다. 자격은 분야별로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과 역량, 자세와 태도, 성격(性格)과 체격(體格) 등을 종합해서 지칭하는 말이다. 성격은 좋은데 자질과 역량이 떨어지면 자격미달이다. 분야별로 요구하는 자격 요건도 다르다. 경호원이나 운동선수는 성격과 함께 체격도 갖춰야 한다. 체격은 겉으로 보이는 신체 조건을 의미하지만 사실은 체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으로 해낼 수 있는 능력 즉, 체력을 의미할 수도 있다.
뇌력의 원동력은 체력이다. 체력 없이 뇌력 없다. 뇌력은 뇌가 발휘하는 능력이기도 하지만 뇌력의 근본은 체력에 있다. 자격과 성격, 그리고 체격을 보면 한 사람의 격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 사람마다 값어치가 다르다. 사람마다 다른 값어치를 총칭해서 가격(價格)이라고 한다. 가격은 상품에 매겨진 값어치라는 의미도 있지만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가치와 자격도 의미한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격이 바로 주격(主格)이다. 주격은 주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격조(格調)를 총칭한다. 주격은 주인다운 성격과 체격, 자격과 가격이 종합되어 나타나는 주인다운 면모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아 즐겁고 신나게 하다 보면 한 시대의 표준이 되고, 그 사람이 만들어내는 일 자체가 모든 사람이 따라하는 규격(規格)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규격을 목격(目擊)한 사람은 그때부터 일정한 간격(間隔)을 두고 추격(追擊)하면서 과격(過激)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우격(羽檄)다짐으로 기존 규격에 위협적인 공세를 가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실격(失格)당하기도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규격을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파격(破格)을 통해 충격(衝擊)을 주고 세상 사람들을 감격(感激)하게 만들기도 한다.
파격과 충격으로 세상 사람들이 감격하기 시작하면 한 사람의 새로운 인격(人格)이 탄생하고 그 사람의 품격(品格)이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인격과 품격은 기본적으로 기존 규격을 추격하면서 때로는 과격하다 싶을 정도의 파격과 충격으로 감격을 이끌어낼 때 새롭게 형성되는 것이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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