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철강·자원개발 빼고 모두 판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철강과 자원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형성장에 정체를 겪더라도 성장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 고수익 구조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비주력 계열사의 정리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포스코에 인수된 이후 회사는 총 33개 계열사 가운데 최근까지 8개 법인을 매각·청산했다. 리스마르 대우어패럴(봉제), 미얀마 대우인터내셔널(의복), 대우STC어패럴(의복), 중국산동시멘트(시멘트)를 매각한 데 이어 데이텍일렉트로닉스(무역), 대우헨델스(무역), 대우엘살바도르(봉제), 대우에너지센트럴아시아(자원개발)도 사실상 청산작업을 완료했다.

여기에 영업을 정지한 텐진대우페이퍼(제지), 대우캐나다(무역), 게지라태너리(피혁)까지 포함하면 11개 계열사가 주전력에서 제외된 셈이다.

회사 고위관계자는 “매출과 수익성이 없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철강은 모기업인 포스코의 사업구조 측면에서, 자원개발은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역영확대에 든든한 사업군인 만큼 2개 부문에 경영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비주력사업과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를 정리, 주력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철강·금속, 화학·광물원료, 자원개발부문은 유지하되 봉제·의복 등 주력사업과 연계성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남아 있는 22개 계열사(무역14개, 면방2, 자원개발3, 철강2, 제지1)와 함께 트레이딩, 자원개발, 중심의 사업구조를 더욱 공고하게 다지는 모양새다.

특히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무소쉬 동광 탐사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약 370억원을 출자, 광물자원개발 전문업체 MCM KOREA를 설립하는 등 신규사업에 적극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자원개발 특성상 재무건정성이 악화될 수 있지만 선행 투자한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신규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생산단계로 접어든 페루 유전·베트남 11-2 광구 매출이 전체 자원개발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향후 미얀마 가스전, 마다가스카르 니켈광,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광의 개발이 완료되면 매출규모가 증가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의 계열사 매각은 핵심 사업영역을 재설정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재무구조 또한 안정적이기 때문에 현금마련을 위해 자산매각을 서두른다는 일각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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