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에 막한 풍력단지만 `원전 1기`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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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 문제로 원전 1기 규모(1GW)의 풍력발전기 건설이 지연되고 있지만 정부는 오히려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업계가 공동대응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인허가 문제로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풍력발전단지는 전국에 총 28곳으로 설비용량은 1GW에 가까운 917.4㎿에 달한다. 풍력 1GW는 65만 가구가 1년간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양양풍력, 강릉풍력 등 8개 단지는 사업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풍황계측기 설치 인허가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대상 부지가 백두대간구역 등 규제가 심한 곳이기 때문에 산림청과의 협의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성풍력, 현북풍력 등 11개 단지는 사전환경성 검토 단계에서 사업이 가로 막혔고 밀양풍력, 오대산풍력 등 5개 단지는 개별법 허가 단계에 발목이 잡혔다. 대기리풍력 등 4개 단지는 주민반발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풍력업체 고위 관계자는 “1GW가 전부 사업성이 있는 풍력발전단지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인허가 문제로 많은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풍력사업은 허들경기에 비교할 정도로 뛰어넘어야 하는 규제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최근 오히려 규제가 강화된 `육상풍력발전시설 입지선정 가이드라인(안) 설정`을 내놨다. 가이드라인은 국립공원 등 법적으로 보존·관리되는 곳과 보존지역 경계에서 500m 이내 장소에는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없도록 하는 등 강화된 규제 내용을 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아직 확정된 내용이 아니며 다양한 협의를 거쳐 향후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풍력업계는 예전의 법령제정 사례를 비춰 볼 때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고 공청회가 열리면 법제정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다. 업계는 공동으로 가이드라인에 대한 반박 의견을 환경부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와 민간 발전사, 풍력업체들은 연대발송인 명의로 환경부·산림청 등 관계부처에 가이드라인의 수정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이번 주 발송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풍력업계 관계자는 “풍력발전기 1대 제작에는 8000개의 부품이 사용되며 수많은 업체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인허가 문제로 막혀있는 사업이 대부분 국산풍력발전기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1GW 물량이 풀리면 풍력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허가 논란 풍력발전 예정지 (자료:각사 취합)

인허가에 막한 풍력단지만 `원전 1기` 규모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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