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특허 대처분에…한국은 '초비상'

현금확보 나선 노키아, 특허괴물 탄생할수도

노키아가 특허 매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면서 한국 휴대폰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노키아 특허를 인수한 특허괴물이 한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3일 특허청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가 최근 미국 특허관리 기업 브링고(Vringo)에 매각한 500여개 특허에 한국 특허청에 등록된 3G WCDMA 표준특허 등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에 밀려 퇴출 위기를 맞은 노키아는 그동안 축적한 통신 특허를 매도하며 현금을 확보한다. 노키아는 통신 분야에서 오랜 기술을 쌓은 기업이다. 통신 특허가 특허관리 기업에 넘어가게 되면 국내 휴대폰 제조사에 적잖은 위협이 된다.

노키아는 브링고에 2G, 3G, 4G 기술 등 500개 특허와 특허 출원 중인 기술을 매각했다. 브링고는 이 특허로 매출 2200만달러 이상을 창출하며 이 중 35%를 노키아가 가지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400여개 특허관리 기업들은 국내 휴대폰 제조사를 대상으로 특허 공세를 가속화하고 있어 브링고발 특허 소송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한국에 등록한 노키아 특허는 `통신시스템에서 재배치` 기술로 프로토콜 종단점의 재배치에 관한 내용이다. 3G 통신에 널리 사용되는 기술로 알려졌다.

이근호 테크아아이피엠 대표(미국 변리사)는 “노키아가 연이어 미국과 캐나다 특허괴물에 특허를 매도해 이를 통한 특허전쟁을 지원하는 전략을 추구한다”며 “브링고 매도 기술 중 한국 특허청에 등록된 3G WCDMA 표준특허를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정우성 최정국제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는 “기업이 특허 자산을 파는 것은 현금을 확보하거나 특허 유지비용 부담을 줄이고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해당 사업부 특허도 함께 넘기는 사례가 있다”며 “노키아가 매각하는 특허 수가 많아질수록 국내 기업을 공격할 의미 있는 특허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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