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터치스크린패널(TSP)업체 에스맥이 2분기 영업이익 개선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에스맥은 2분기 매출 937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2분기 대비 10.7%(112억원) 감소했지만 영입이익은 59.7% 개선됐다. 2분기 부진한 업황에도 기대치를 넘어서는 영업이익률을 보여주었다.
2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된 데는 외주 공급받던 부품을 자체 제작하는 내재화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박종운 현대증권 연구원은 “고객사 단가인하 압력에도 2분기 영업이익률 9%대는 예상 밖의 선전이다”며 “인듐산화전극(ITO)센서 자체 조달 비율이 30%에 이른 것이 영업이익률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에 2분기 매출이 줄어든 요인은 삼성전자 내 TSP 점유율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TSP 시장을 놓고 에스맥은 주요 5개 업체인 멜파스, 일진디스플레이, 디지텍시스템스, 태양기전, 시노팩스 등과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일진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 내 비중이 최근 크게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맥으로서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매출 확대가 주가 방향을 결정지을 가장 큰 요인인 셈이다.
에스맥이나 TSP업체는 하반기 스마트패드 시장에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과 경쟁을 위해 스마트패드 신제품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TSP업체 매출 확대가 스마트패드 판매에 달린 셈이다.
에스맥은 ITO필름 부품 내재화와 함께 신공정 기술도 준비 중이다. 주력이던 필름전극방식(GFF)을 단일층 멀티터치 커버일체형(G1), 커버유리 일체형(G2)으로 돌려 ITO 필름 비중을 줄이려는 시도다. 에스맥이 납품하는 7인치 GFF TSP는 3.5인치보다 원가가 5배가량 비싸다. 에스맥 관계자는 “신기술이 개발되면 산술적으로 15~20% 단가를 낮출 수 있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라며 “양산에 성공한다고 해도 수율 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향후 신공정 적용 여부에 따라 이익이 증대될 수 있는 요소다.
현재 주가는 저평가 단계에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평가다. 박 연구원은 “에스맥 주가는 주당이익(EPS) 기준으로 5배 수준에 거래되는 수준”이라며 “이 회사 이익과 매출 역시 삼성전자 모바일 매출 증가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에스맥의 목표주가를 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에스맥의 최근 주가 추이 (단위: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