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G 개조 택시… "달리는 폭탄" 대형참사 가능성…

싼 맛 CNG택시 개조, 위험하고 경제성 없어

최근 늘고 있는 압축천연가스(CNG) 택시 개조 사례가 낮은 경제성은 물론이고 대형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CNG 승용차(택시 포함) 개조 대수는 2010년 900대, 2011년 2094대, 2012년 7월 현재 1502대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유가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올라 연료비 부담을 줄이고 싶은 택시 업계와 천연가스 신수요처 발굴에 목마른 도시가스업체들의 이해가 맞아 생긴 현상이다.

그러나 LPG산업협회 비교분석에 따르면 LPG 택시를 CNG 택시로 개조하는 것이 두 연료 간 개조비용, 각종 검사 및 인력채용, 충전 불편 등을 감안해 경제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PG 택시는 △연비 7㎞/ℓ △연료가격 862원/ℓ(올 들어 가장 비싼 7월 1083원/ℓ에서 221원 세금감면 받은 액수 기준) △월 사용량 1044ℓ를 기준으로 연간 1079만9136원의 연료비가 든다. CNG 택시는 △연비 10㎞/㎥ △연료가격 995원/㎥ △월 사용량 731㎥ 등을 기준으로 연간 872만8140원의 연료비가 소요된다.

연료비는 CNG가 LPG보다 연간 약 200만원 저렴하지만 CNG는 초기에 개조비용이 500만원 들어가고 용기재검사에 따른 영업 불가, 2~3개월마다 자체점검을 위한 인력, 충전소가 적어 충전을 위한 원거리 공차운행, AS 불가 등의 추가 비용 지출요인이 존재한다.

LPG산업협회는 또 CNG 택시의 용기압력은 250기압으로 LPG 대비 70배 높아 사고 시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로 도심지역을 장시간 운행하는 택시에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지난 2010년 환경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수행한 `LPG 택시의 CNG 개조 시범사업 및 평가` 연구용역에서도 가속 시 울컥거림 및 시동 꺼짐 등 차량의 품질 및 안정성 문제 잔재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터넷의 CNG 개조 카페에는 최근에도 CNG 개조 차량의 시동꺼짐 등 불만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에경연은 또 “CNG 연료의 배출가스 중 녹스(NOx) 및 메탄(CH₄)을 포함한 총탄화수소(THC) 배출량이 LPG에 비해 다소 증가하고, 동력성능평가에서 CNG의 발진가속, 가속성능, 추월가속 분야 모두 LPG의 성능에 훨씬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이재홍 LPG산업협회 부회장은 “CNG 택시의 경제성은 연료가격만으로 단순계산하면 안 되고 개조비용, 공차운행, 자체점검 소요비용, 제작사의 AS 여부, 안전성 등 다양한 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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