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텔레스크린협회(회장 한원식)는 기술규격 표준화를 추진할 `표준포럼`을 설립한다고 22일 밝혔다. 텔레스크린 간 상호연동과 콘텐츠 호환성 확보가 목표며, 포럼을 통해 정립된 표준은 국제 표준으로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텔레스크린협회는 이르면 내달 중순 포럼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막바지 논의가 진행 중이며 협회 회원사 외에도 잠재 회원사 등 비회원사도 포럼 구성원에 포함할 계획이다. 지난달 열린 협회 창립총회에서 방통위가 발표한 `기술규격 표준화 계획` 실행에 표준포럼이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텔레스크린 표준화 대상에는 콘텐츠 송출 서버와 단말기 간 콘텐츠 송수신 프로토콜, 휴대단말기와 비디오카메라 등 연계에 필요한 기술규격, 재해·긴급 정보전달을 위한 기술규격 등이 포함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이 표준기술 개발을 책임진다. 텔레스크린과 유사한 IPTV 기술을 기반으로 표준이 마련될 전망이다.
한국텔레스크린협회가 표준포럼을 설립하는 이유는 텔레스크린 산업 활성화에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가 바로 표준 정립이기 때문이다. 단말기나 콘텐츠, 미들웨어 등을 구현하는 데 있어 지켜야 할 표준과 합의점이 없어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국제 텔레스크린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표준화 단체에서는 이미 일본 주도로 프레임워크, 웹 기반 서비스 표준화가 진행 중이다.
표준포럼은 국내에서 만든 표준을 디지털사이니지국제포럼에 제안하는 등 국제 사회에서 국내 텔레스크린 산업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표준 협의를 위해 일본디지털사이니지협회와 양해각서(MOU)도 교환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텔레스크린 기술표준이 논의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우리의 표준이 국제표준이 될 수 있다”면서 “업계 중심으로 표준을 만들어 제안함으로써 국제 사회에서 국내 텔레스크린 기술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스크린은 포스터·간판·현수막 등 아날로그 옥외광고 매체를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대체하고 네트워크에 연결해 각종 정보와 광고를 양방향으로 제공하는 융합시스템이다. TV와 PC, 휴대폰에 이은 제4의 스크린미디어로 불리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