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과학기술 경쟁력이 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 과학기술혁신역량지수(COSTII)는 아시아 10개국 중 4위로 조사됐다. 주요 10개국 가운데 일본,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4위로 2009년 이후 3년 동안 순위 변동은 없었다. 그러나 COSTII 수준은 소폭 증가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내놓은 `아시아 과학기술 역량분석 및 효과적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과학기술 혁신역량을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72% 수준이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COSTII 수준은 전년 대비 1.205점 상승한 14.385점으로 집계됐다. 활동 부문 지수가 4.793점으로 비교 대상국 중 유일하게 4.0점대를 웃돌았다. 연구개발 투자, 창업활동으로 구성된 활동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아시아 국가 중 COSTII 1위국 일본을 100으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상대수준 격차도 줄어들었다. 우리나라는 2010년 63.1%에서 2011년 72%로 8.1%p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아시아 주요 10개국 중 전년 대비 가장 큰 증가율이다.
대만은 2010년 72.4%에서 2011년 76.1%로 3.7%p 상승했다. 싱가포르는 2010년 71%에서 2011년 72.8%로 1.8%p 증가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도 빠르게 격차를 줄였다. 평가원은 “최근 중국과 인도를 포함해 세계 과학기술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한다”며 “아시아 권역 내 협력의 선도적 위치 선점을 위한 정부와 민간 분야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혁신역량지수(COSTII)=정부가 과학기술 투입→활동→성과에 이르는 전 주기 활동을 포괄적으로 점검하는 체계다. 과학기술 혁신역량을 5개 부문(자원·환경·네트워크·활동·성과), 31개 지표로 나누고 그 수준을 종합해 지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