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아직 발전량은 미비하지만 통신업계 최초로 태양광과 지열 에너지 발전설비를 구축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1월에 완공한 강원도 KT강릉수신소는 통신업계 최초의 상업용 태양광 발전소다. 발전용량은 연간 4만6600㎾으로 140가구에서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KT는 2011년 강릉수신소와 인근의 태화산 중계소 유휴부지 1만9720m²(5965평)을 이용해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했다. 올초부터 상업운전을 개시, 생산된 전력을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에 따라 5월부터 동부발전에 전량 판매하고 있다. KT는 태양광 발전으로 연간 2억원의 수익과 22톤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효과를 예상했다. 발생하는 수익금의 일부는 `강릉KT꿈품센터` 등에 지역사회 운영 예산에 기부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강릉수신소의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4만6000㎾의 전기를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자인 동부발전에 판매할 예정으로 매년 2억원의 수익과 연간 22톤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며 “이번 강릉 태양광발전사업을 녹색사업 시발점으로 삼아 지열 등 현재 진행 중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IT를 융합해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태양광 발전·지열 에너지 활용 연료전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재생 에너지 설비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태양광발전에 이어 서울 방학사옥 등 3개 사옥에 지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및 온수 공급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서울 방학사옥의 가스 냉·온수기는 설치된 지 20년이 경과돼 열효율이 낮고 장비가 노후화됐기 때문에 별도의 에어컨과 온풍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통신구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지열 히트펌프를 통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함으로써 비용절감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열효율이 4배가량 높은 지열시스템을 3개월간 시범운전을 실시한 결과 연간 3000만원의 냉난방비용을 절감했다.
윤용석 KT 자산경영실장은 “방학 사옥은 지하 깊이가 30미터 이상인 통신구에서는 지하수의 온도가 연중 16~17℃로 온도변화가 거의 없는 훌륭한 에너지원”이라며 “통신구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활용하면 지하를 뚫는 천공작업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지열냉난방 시스템 구축비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양광 발전 및 지열 에너지 시설 확충을 위해 현재 유휴부지와 예산 심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KT는 강릉수신소 태양광발전과 방학사옥 지열에너지 시스템을 전 사업장에 확대해 탄소배출절감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