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대규모 기업 유무선통합(FMC)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일반 기업의 구내통신서비스(이너텔) 인프라 교체시기에 맞춰 FMC를 패키지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그간 실적이 전무하던 기업 FMC 사업에서 수주 실적이 잇따르면서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발걸음도 빨라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 조선, 유통, 건설 등 현장업무가 많은 업계를 중심으로 통신사가 회선임대 사업과 FMC 구축을 병행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올 상반기 기업 인터넷 회선 사업을 진행하며 종합편성채널 등 방송사와 대형 조선소에 FMC 솔루션을 구축했다. 단말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던 기존 수준을 넘어 IP교환기와 서버를 연동해 접속인증 등 운영관리까지 가능한 고도화 된 시스템을 갖췄다.
FMC는 유선전화와 무선통신을 합치는 시스템이다. 기업이 FMC를 갖추면 개인 스마트폰으로 회사 전화를 쓸 수 있다. 솔루션이 고도화 되며 최근에는 전자결재 등 데이터 통신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국내 유무선통합 솔루션 공급 1위를 기록한 네오메카에 따르면 FMC 구축에서 통신사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사례는 올해 들어 약 30% 증가했다. 단독으로 FMC를 설치하던 기존 사업구조가 통신사와 협업하는 형태로 바뀐다는 설명이다.
최준환 네오메카 사장은 “최근 FMC 협력을 요청하는 통신사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기업시장에서 성공사례가 나오자 공공기관에서도 회선 임대시 유무선통합 솔루션을 요청하는 케이스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통신사가 기업 회선임대 사업에 FMC를 내세우기 시작한 까닭은 시장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고사양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와이파이 등 무선 인프라가 확충되며 개인 무선단말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일명 `BYOD(Bring Your Own Device)` 바람이 불었다. 통신사가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허용범위를 넓히는 등 정책에 변화를 준 것도 원인이다.
국내 기업 FMC 시장은 향후 5년 내 1조원 대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2012년 현재 100명 이상 인원이 근무하는 사업장은 전국 2만여개로 추산된다. 100명 이하 사업장까지 합치면 시장 규모는 더 커진다. 대형 구축 사례가 속속 등장하며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너텔 서비스 등 기존 기업 회선임대 사업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 힘든 환경”이라며 “통신사는 회선 사업에 FMC, 통합커뮤니케이션(UC)등 새로운 솔루션을 얹어 경쟁력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