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리뷰]모뉴엘 `MP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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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 `MP970`

群鷄一鶴(군계일학:평범한 여러 사람 가운데 뛰어난 한 사람)

ICS 만난 보급형 스마트패드 `음악·동영상 거침없다`

◇검증 포인트

·실제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USB 연결 호환성이 좋은지

·재생 가능한 음악·동영상 파일은

◇모뉴엘 측 설명

·안드로이드 4.0(ICS)에 최적화했다

·외부 USB기기 연결이 편리하다

·음악·동영상 파일 호환성이 높다

모뉴엘 `MP970`은 최신 운용체계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를 쓴 9.7인치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다. 보급형이지만 음악·동영상 파일 호환성이 높고 외부 USB기기를 연결하면 바로 알아챈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음악과 동영상 재생을 비롯한 실제 성능을 직접 써보고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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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전면 버튼 없앤 디자인 인상적

MP970을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황하기 쉽다. 기존 스마트패드와 달리 화면 밑에 아무런 버튼이 없기 때문이다. MP970은 전면에서 조작용 버튼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아이스크림샌드위치 기능인 소프트웨어 버튼을 이용한다. 화면을 켜려면 본체 위 전원 버튼을 눌러야 한다. 본체 왼쪽 위에 있는 `뒤로` 버튼이나 볼륨 조절 버튼을 눌러도 본체 화면은 켜지지 않는다. 제품이 깔끔해진 것은 좋지만 이 기능을 모른다면 당황하기 쉽다.

마이크로USB 케이블 단자와 전원 단자, HDMI 단자, OTG 단자와 이어폰 단자는 모두 본체 위에 있다. 뒷면은 알루미늄 재질이고 제품에 부식이 일어나거나 흠집이 나는 것을 막아주는 아노다이징 처리를 했다.

뒷면에 있는 스피커는 음악이나 동영상을 즐길 때 이어폰 없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준다.

1W 스피커 두 개인데 볼륨을 최대한으로 키워도 소리가 찢어지지 않고 깔끔하다. 카메라는 전면 30만 화소, 후면 200만 화소다. ICS 기본 기능인 페이스 언록(얼굴로 잠금 해제)은 쓸 수 없다. 최소한 100만 화소 이상은 돼야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탓이다.

스마트폰은 배터리를 분리했다 끼우면 리셋할 수 있지만 배터리를 분리하기 힘든 스마트패드는 이런 방식으로 하기 힘들다. 제품이 멈추거나 불안정해질 경우를 대비해 본체 뒤에 리셋 단자를 따로 만들었다. 클립이나 핀으로 가볍게 누르면 바로 리셋된다.

무게는 610g, 두께는 가장 얇은 부분이 10.4㎜, 가장 두꺼운 부분이 10.5㎜ 정도로 다른 스마트패드와 비슷하며 휴대하기도 무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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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싱글코어지만 무난한 성능, 뛰어난 최적화

MP970에 들어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올위너 A10이다. 싱글코어로 최신 스마트폰·스마트패드와 비교하면 성능이 다소 낮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ICS에 최적화하고 필요 없는 기능은 최대한 빼서 눈에 띄게 느리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본체를 잡고 여러 방향으로 돌릴 때 화면이 회전하는 속도가 빠르고 인터넷 서핑에도 큰 지장이 없다.

프로세서 클록은 최고 1.5㎓지만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자 1㎓로 작동하는 때가 대부분이다.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쿼드런트) 테스트를 다섯 번 실시해 가장 높거나 낮은 점수를 뺀 평균값을 내봤다. 결과는 1670점으로 싱글코어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품을 완전히 껐다가 켜서 잠금 화면이 표시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36.5초. 물론 대기상태에서 전원을 켜서 복귀하는 시간은 1초 미만이다.

메모리는 DDR3 1GB를 달았고 애플리케이션 저장 공간은 1GB가량, 음악이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은 13.36GB다. 클라우드 서비스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다면 문제없는 수준이다. 동영상을 즐겨본다면 마이크로SD카드를 끼워서 간단하게 용량을 늘릴 수 있다. 확장 가능한 용량은 최대 32GB다.

여느 스마트패드와 마찬가지로 배터리는 본체에서 떼어낼 수 없지만 용량은 8000㎃h로 넉넉하다. 제품에 포함된 AC어댑터를 연결해도 충전이 가능하지만 USB 단자에 마이크로USB 케이블을 연결해도 충전은 가능하다. 다만 어댑터를 이용할 때보다 충전 시간은 더 오래 걸린다.

화면 해상도는 1024×768 화소고 화면 비율은 4:3이다. 요즘 구하기 쉬운 16:9 동영상을 재생할 때는 화면 위아래로 검은 띠가 생기지만 웹사이트나 PDF 파일을 볼 때는 여백이 남지 않는다. IPS 패널을 써서 시야각이 넓고 반응속도도 빠르다.

아쉬운 것은 무선랜 속도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는 속도가 초당 최고 100Mbps 이상인 802.11n 규격을 쓴다. MP970은 802.11g 규격을 쓰는데 최고 속도는 45Mbps, 실제 속도는 22Mbps 정도로 떨어진다. 대용량 파일을 받아오거나 스트리밍할 때는 환경에 따라 끊김이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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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거침없는 음악·동영상, USB OTG 기능 눈길

요즘 들어 스마트패드를 업무에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많지만 아직은 음악이나 동영상, 전자책 등 콘텐츠를 즐기는 쪽이 많다. 기능을 살펴볼 때도 복잡한 변환 과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얼마나 많은지 중요하다.

MP970으로 다양한 음악 파일을 재생해봤다. 별도 애플리케이션 없이 내장 음악 플레이어를 이용해 재생 가능하면 성공으로 판단했다. 손실압축방식인 MP3, OGG, WMA, AAC 파일뿐만 아니라 모바일기기에서는 잘 재생하지 않는 무손실압축방식인 FLAC, APE 파일까지 모두 재생한다. 적어도 음악파일에서는 호환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동영상은 어떨까. 마찬가지로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파일을 기본 동영상 플레이어로 재생해 봤다. 준비한 9개 파일 중 특수한 파일 1개만 재생에 실패하고 나머지는 모두 성공했다. MKV 파일 자막도 화면 아래에 보여준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파일이라면 문제없이 재생하는 셈이다. 그래도 재생되지 않는 파일이 있다면 MX 플레이어 같은 앱을 이용해 소프트웨어 가속 방식으로 재생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의 장점은 다른 기기와 연결이 쉽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함께 포함된 OTG 케이블을 마이크로USB 단자에 연결하면 PC에서 쓰는 USB 장치를 그대로 쓸 수 있다. 키보드를 연결하면 문자 입력이 가능하고 마우스를 연결하면 마치 PC처럼 화살표가 나타나 조작할 수 있다. MP970에 메모리카드 리더를 연결하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스마트패드 화면으로 볼 수 있어 편리하다. 여기에 내장된 미니HDMI 단자를 이용하면 대형 TV나 모니터로 화면을 바로 볼 수 있다.

◇모뉴엘 MP970 재생 가능 파일

192kbps MP3 : ○

128kbps OGG : ○

64kbps WMA : ○

192kbps AAC : ○

무손실 FLAC : ○

무손실 APE : ○

720×480 MP4(3Mbps, 무자막) : ○

1280×720 MP4(2Mbps, 무자막) : ○

1280×720 MKV(3Mbps, 자막 포함) : △ (10비트 처리된 파일 재생 불가)

1920×1080 MPEG-2 (15Mbps, 무자막) : ○

1920×1080 DivX(10Mbps, 무자막) : ○

1920×1080 WMV(4Mbps, 무자막) : ○

2048×872 MP4(2Mbps, 무자막) : ○

※ 기본 내장 동영상·음악 프로그램 재생 기준 성공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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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uzz총평-群鷄一鶴

1년 전과 달리 보급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가 판친다. 10만원대에 구할 수 있는 제품도 많다. 인터넷 오픈마켓에서는 연초 반값 스마트패드 행사를 벌이기도 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제품을 구입하고 만족하는 사람은 드물다. 아직도 예전 버전인 안드로이드 2.3(프로요)을 쓰거나 음악·동영상이 제대로 재생되지 않는 일도 허다하다. 심지어 제품을 수입해 판매한 유통사가 한 달 만에 자취를 감춰 제품이 고장 나도 수리는커녕 환불조차 불가능한 사례도 있다.

모뉴엘 MP970은 가격대에 맞는 성능을 지녔고 스마트패드에 기본으로 필요한 음악·동영상 재생은 물론이고 안드로이드 최신버전 ICS에 최적화됐다. 시장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묻지마 스마트패드`와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는 고사가 어울리는 이유다.

물론 다른 보급형 제품보다 어느 정도 가격 차이는 있지만 시야각이 넓고 자연스러운 색을 보여 주는 IPS 패널과 OTG 기능을 이용한 확장성을 고려하면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다.

권봉석 이버즈기자 bskwon@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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