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마트기기도 콘텐츠 싸움이다

구글 자체 스마트패드 `넥서스7`이 조만간 한국에도 출시된다. 구글이 `넥서스7`을 깜짝 공개했을 때 나왔던 우려가 현실이 되는 느낌이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장악한 구글이 하드웨어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면 우리나라 기업이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넥서스7의 미국 출시 가격은 199달러에 불과하다. 국산 제품의 3분의 1도 안 된다. 소비자 반응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99달러에 출시된 아마존 `킨들파이어`는 단숨에 삼성전자 `갤럭시탭` 판매량을 제쳤다. 스마트폰과 달리 애플 `아이패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는 국내 기업들이 이젠 저가 스마트패드 공세로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하드웨어 시장 공세는 스마트패드에 그치지 않을 공산도 크다. 지난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스마트폰에도 구글 자체 브랜드로 진출할 발판을 마련해놓았다.

구글과 아마존 등 소프트웨어 기반 글로벌 기업의 공세는 하드웨어 사업에 주력해온 우리나라 기업에 가장 큰 위협이다. 아마존은 `킨들파이어`를 손해를 보면서도 판다. 킨들파이어 이용자가 늘어나면 아마존의 전자책이나 음원 콘텐츠 판매 수익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구글 역시 비슷하다. 저가 넥서스7이 많이 팔리면 구글플레이의 풍부한 콘텐츠나 모바일 검색 광고 수요가 늘어난다.

결국 스마트기기 시장은 하드웨어 장사보다는 훨씬 부가가치가 높은 콘텐츠 장사로 재편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경고는 지난해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할 때부터 나왔다. 문제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벌써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우리 기업이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투자에 더욱 공격적으로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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