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부패근절을 위해 모든 간부직원에 대한 `청렴 사직서`를 받는다. 비리 적발시 이유와 금액에 상관없이 즉시 해임한다. 원전 안전성 확보를 위해 원전 본부장을 사내외 공모를 통해 선임한다.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장은 10일 정부과천청사 브리핑을 통해 “직원들의 납품비리 사건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한수원이 마련한 부패근절 경영쇄신안은 안전·청렴·소통·혁신 등 4개 분야 총 16개 핵심과제다. 한수원은 토착비리 척결을 위해 동일사업소 장기근무자에 대한 순환보직을 정례화할 수 있도록 사규를 개정하기로 했다. 특히 고리 1호기 은폐 및 납품비리 사건 당사자의 사법적 처벌 이외에 상급자에 대해서도 추가 인사조치를 단행할 방침이다.
원전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국민참여 혁신위원단`을 구성하고 주요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또 수의계약을 최소화하고 구매 프로세스의 구조적 혁신을 통해 납품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예정이다. 협력회사의 비리 적발업체에 대해서는 영구퇴출제도를 도입한다.
소통 강화를 통한 투명경영에도 나선다. `국민 소통참여센터`를 설치하고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외문 전문기관에 컨설팅을 의뢰할 계획이다. 여기에 내부 직원이 참여하는 `경영혁신 TF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임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10만 시간 사회봉사 활동을 전개해 지난 허물을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