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마트폰을 포함한 무선단말 주식거래 비중이 사상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스마트기기 확산에 따라 모바일 주식거래시스템(MTS)이 증시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지난달 전체 거래 중 9%에 육박했다. 이런 추세라면 코스닥시장 거래 비중에 이어 연말이면 전체 증시 비중에서도 10%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10일 한국거래소 주문 매체별 투자자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MTS 거래비중은 8.6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46%)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7.52%와 비교해도 1.11%포인트(p)나 급증했다.
거래대금 규모는 글로벌 경제위기속 전체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전년 하반기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상반기 MTS 거래대금은 158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170조원에 비해 12조원(7.59%) 감소했다. 이 기간 총 주식거래 대금이 24.5%(451조원)나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MTS 거래 대금 규모는 선방한 셈이다.
시장별로는 개인투자자가 많은 코스닥시장에서 MTS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코스닥시장 MTS 거래비중은 13.84%를 차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69.59%)에 이어 가장 높은 거래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6월(8.84%) 대비 5.0%p나 폭증한 수치다.
상반기 코스닥시장 MTS 거래비중은 13.18%로 지난해 하반기 10.54% 대비 2.64%p나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상반기 MTS 거래비중은 6.73%로 작년 하반기 6.23% 대비 0.5%p 늘었다. 월별로는 2월 비중이 7.01%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5월(6.49%)까지 하락하다 6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권사 현장에서 체감하는 MTS 거래비중 증가 속도는 현실적 수치를 능가한다.
김창배 우리투자증권 신사업추진담당 상무는 “우리투자증권을 포함한 대형 증권사 개인고객 가운데 15% 이상이 MTS를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스마트 기기 확산과 함께 MTS를 통한 거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MTS 거래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30%를 가량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김지해 하이투자증권 마케팅본부장은 “현재 MTS 거래비중이 증가하는 속도를 감안하면 개인 고객 가운데 30%가 이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거래매체로 부상한 MTS를 둘러싼 증권사간 고객 유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월별 주문 매체별 거래대금 비중 추이
(단위:%) 자료:한국거래소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