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연구원, 문화콘텐츠 중심 꿈꾼다] 정보기술 접목해 2015년 콘텐츠 5대강국 진입 견인

지난해 댄스그룹 슈퍼주니어는 대만 음악계를 발칵 뒤집었다. 슈퍼주니어가 발표한 `미인도`가 대만 음원사이트에서 63주간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노래 한곡으로 1년 4개월 가량 대만 음악시장을 평정한 셈이다. 이에 앞서 발표한 `쏘리쏘리` 역시 36주간 정상을 기록하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걸그룹 인기도 만만치 않다. 소녀시대는 일본 오리콘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원더걸스 역시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40위권대에 진입하면서 세계 각국의 가요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이처럼 K팝 등 한류 열풍은 대한민국을 문화선진국으로 이끌어 가는 문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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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실감방송연구센터 연구진들이 다자간 카메라 기법을 통해 3D영상을 구현하는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3D영상은 영화를 비롯해 방송, 게임, 의료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이 가능하다.

최근 불고 있는 한류 열기로 인해 문화콘텐츠산업이 한국의 성장과 고용, 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 문화산업 관련 연구기관은 미래성장산업으로 손꼽히는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문화수도=광주`를 슬로건으로 내건 광주시와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영준)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CT연구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으로 추진되는 CT연구원은 게임·영상·공연·전시 등 문화콘텐츠를 정보기술과 접목시켜 상품화하는 업무를 맡는다. CT연구원 설립 근거 마련을 주내용으로 하는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문화산업진흥기본법 개정안은 문화콘텐츠기술 주관 연구기관으로 GIST를 지정했다.

CT연구원 설립 법안을 대표 발의한 장병완 민주당 의원은 “CT연구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 등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3대 핵심사업으로 콘텐츠산업 진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라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문화기술을 응용한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콘텐츠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 GIST는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CT연구원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조직·규모·역할·육성전략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오는 2015년 `세계콘텐츠 5대강국 진입`이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 연구기반, 산업진흥기반, 인력양성기반의 3개축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하지만 3가지 요소 중 연구기반이 가장 취약한 상황이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책 연구기관의 신설이 시급한 과제다. 붐이 일고 있는 한류 열풍이 식기 전에 이를 상품화하는 핵심기술이 아직까지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준비위원회는 글로벌 문화산업 경쟁력을 10위권 이내로 끌어올릴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우선 GIST는 세부 실천계획 수립을 위해 CT연구원 설립기획단을 발족했다. 첫번째 행보는 한국광기술원, 전자부품연구원 등 R&D기관과 첨단기술기업 등이 밀집한 첨단산단내 둥지를 틀었다. 기획단은 5분 이내에 위치한 연구기관들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향후 문화콘텐츠 산업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술대회, 콘퍼런스 등을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은 CT연구원을 산학연 연계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콘텐츠연구본부가 분담하고 있는 문화기술개발 분야와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역할 분담에 나설 방침이다. 이는 R&D부터 기술사업화, 판로개척, 해외마케팅 등 산업생태계 조성을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다.

광주시의 CT산업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문화산업지원시설은 광주소프트웨어지원센터, 광주영상예술센터, 멀티미디어기술지원센터, 광주영상문화관, CGI제작센터, 광주영상복합문화관, 글로벌CG제작센터 등이 있다. 문화산업관련 업체 수도 CG, 애니메이션, 출판, 공연 분야 200여곳에 달한다.

지역 교육기관도 전문인력 양성과 기초 R&D에 분주한 모습이다.

광주과학기술원은 문화콘텐츠기술연구소를 비롯해 실감콘텐츠연구센터, 실감방송연구센터, 촉감기술연구센터, 유무선통합정보통신연구센터, 고성능컴퓨팅·협업환경연구센터, 융합학문연구센터, 과학기술응연연구소를 구축해 학제간 융합연구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전남대의 경우 문화전문대학원과 CT연구소, 문화예술특성화사업단, 공연문화연구센터를 운영중이며, 조선대는 산업디자인특성화사업단과 전자정보통신연구소를 가동중이다. 이외에도 호남대, 광주대, 광주여대에서도 관련 연구를 진행중이다.

특히 2014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나주로 이전하게 되면 관련 산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기획단은 창조적 지식 창출이 CT의 핵심 아이템인 만큼 창조적 클러스터 형성을 위한 파이프라인도 단계별로 구축할 계획이다.

김영준 GIST 총장은 “문화산업과 문화콘텐츠의 핵심기술인 CT의 전략적 육성이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며 “한류열풍과 기술혁신이 결합된 콘텐츠 산업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이끌 핵심 산업인 만큼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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