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연초 한해 증시 흐름을 `상저하고`로 예측했다. 상반기 유럽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하반기 경기 회복이 서서히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을 내포한 것이었다.
상반기 시장은 세계 경제에 우려가 깊었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부유럽 국가 재정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유럽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덮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았다. 증시는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남부 유럽국가의 심각한 국가 부채 우려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어 그리스가 국가채무를 이행하지 않고자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란 비관론이 더해졌다.
다행스럽게 그리스는 유로존을 탈퇴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고 유럽 사태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미국과 중국 역시 유럽사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회복세를 타고 있다.
하반기 증시에 우려보다 기대감이 더 큰 이유다.
그렇다고 마냥 하반기 시장을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여전히 유럽사태가 해결보다 논란 속에 있는 데다 상반기 어려움을 겪은 금융 불안이 실물경기 쪽으로 옮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하반기 경기에 긴장의 끈을 바짝 죄고 있는 모습이다. 경제성장률과 무역수지 전망도도 낮춰 잡았다. 세계 경제에 살얼음 같은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럼에도 기업과 많은 국민은 하반기 증시에 기대를 많이 건다. 우리 기업과 경제가 성장하고 이를 토대로 증시가 성장하는 쪽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2012년도 이제 절반을 넘었다. 불안과 희망을 동시에 품고 출발한 증시도 하반기 첫 출발선에 섰다. 우리나라는 특히 수출국가 특성상 하반기 실적에 기대감이 크다. 희망도 그만큼 비례해 커지곤 한다. 우려는 단지 희망을 배가시켜주는 양념일 뿐이다. 하반기에는 진실로 희망이 현실로 바뀌고, 기업은 성장하고, 투자자 통장에는 수익이 배가되길 기대한다.
경제금융부·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