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생들의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 사용비율이 PC 백신 프로그램에 비해 4배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에 대한 위험도를 PC보다 낮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안랩(대표 김홍선)은 V3 탄생 24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 넷째 주부터 6월 첫 주까지 약 20일간 전국 20여개 대학 200여명을 대상으로 보안지수에 관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전체 응답자의 76.5%가 `악성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악성 애플리케이션에 대비하기 위해 백신프로그램을 활용한다`는 응답자는 22%로 전체 응답자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인터넷이나 PC 사용 시 백신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87%인 것과 비교해보면 약 4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모바일 기기에 대한 보안 의식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기기 보안을 위해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실행하는 조치로 `초기화면 패스워드 설정을 한다`(34.5%)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공인된 애플리케이션 사용`(27.5%),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악성코드 방지`(24%)가 그 뒤를 이었다. 흥미 있는 점은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 중 23%가 `내가 피해자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해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의 보안의식 향상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랩은 이번 설문조사로 근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보안의식을 조사했다.
인터넷에서 회원가입 등을 위해 개인정보를 입력할 때 해당 사이트의 보안 정책을 어느 정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엔 전체 응답자의 63.5%가 `꼭 필요한 경우 보안정책과 상관없이 개인정보를 입력한다고` 대답했다. 응답자 중 `보안 정책이나 개인정보보호정책 등을 자세히 읽어본다`는 응답자(13.5%) 보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응답자가(16%)가 많아 사용자들이 비교적 쉽게 기업의 개인정보활용정책에 동의하고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의 아이디 및 패스워드 관리 실태를 묻는 항목에서는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아이디 및 패스워드를 상황에 따라 타인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응답(82%)이 `절대 알려주면 안된다`는 응답(18%) 보다 약 4.6배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대학생들의 개인정보보호 의식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