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데이터 트래픽 폭증과 `보이스톡`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확산으로 불거진 망 중립성 논란 해법으로 사용자에게 데이터를 사용한 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요금제 개편을 검토한다.
이동통신업계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하면 다른 사업자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업계 안팎에서 예측한 대로 망 중립성 논란을 현행 데이터 요금제에 메스를 가하는 방향으로 풀어나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는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와 데이터 폭증 해법을 협의 중이다. `국내 CP 역차별`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CP에게 추가 대가를 받는 방식은 채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기존 3세대(G) 음성통화는 초당 12.2메가비트(Mb) 데이터를 소비하지만 보이스톡은 그 두 배인 24Mb를 소비한다. 데이터 소비량이 많고 품질이 떨어지지만 이 같은 서비스가 확산될 수 있는 근본 원인이 지나치게 낮은 데이터 요금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음성통화·문자서비스까지 인터넷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올(All) IP` 시대 도래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데이터 요금체계 재편 필요성은 더 높아졌다.
SK텔레콤은 이날 음성 LTE(VoLTE) 서비스인 `HD보이스`를 시연하며 3G 통화 수준의 기존 데이터 요금보다 비싼 과금 정책을 공개했다. 배 사업총괄은 “기존 3G 통화와 같은 종류의 서비스인데다 HD보이스는 상위 등급 표준 기술로 서비스되는 고품질 데이터 서비스”라며 요금 책정 배경을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LTE 누적 가입자 수 예상치를 700만명으로 다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