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인 일산화탄소(CO)가 녹색에너지인 수소로 재탄생한다. 제철소 부생가스 등 CO를 함유하고 있는 부산물을 활용한 저가의 수소생산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장관 권도엽)는 19일 한국해양연구원에서 `해양 초고온 고세균 이용 바이오수소 생산기술 개발` 연구성과 발표회 및 실증생산 플랜트 준공식을 개최하고 해양 고세균(NA1)을 이용해 세계 최고수준의 생산성을 가진 바이오수소 실증생산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기존에 보고된 유기물을 원료로 혐기성 박테리아를 이용한 수소생산방식보다 수소생산율이 15배 가량 높다. 이는 현재까지 밝혀진 수소생산 미생물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국토부는 바이오수소 실증생산 기술이 상용화되면 환경오염물질인 CO 저감과 제철소 부생가스의 효율적인 재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철소 부생가스(LDG 가스)는 CO를 60% 이상 함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다수 제철소가 CO 처리를 위해 부생가스를 자체발전 열원으로 사용하거나 대기 중으로 배출했다. CO를 자체열원으로 전환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당 1천원)할 때 보다 많이 들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라왔다.
국내 3개 제철소가 배출하는 부생가스 중 활용 가능한 CO양은 연간 2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까지 대량생산기술 개발을 완료할 경우 국내 수소 수요의 약 5%(연간 1만톤 생산, 고순도 수소 경우 1000억원 규모)를 CO를 통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소자동차 5만대가 1년 동안 운행(자동차 1대당 1년 평균 2만㎞ 주행, 수소 1㎏당 100㎞ 주행)할 때 소비하는 수소의 양과 맞먹는다.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은 “향후 수소가 자동차, 연료전지의 원료로써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바이오수소가 조기에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실용화 연구 투자를 최대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