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탈전력 냉난방기기 보급 확대

LG전자가 탈전력 냉난방기기 보급 확대에 나선다. 전기요금 현실화 등으로 전력 과소비 억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냉난방기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는 판단에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국산화에 성공한 폐열회수히트펌프, 가스구동히트펌프(GHP)의 본격적인 판로 개척에 나선다.

LG전자는 국내 업계 최초로 폐열회수히트펌프 국산화에 성공했다. 폐열회수히트펌프는 연중 11~12도로 유지되는 하수 혹은 하천수열을 지역난방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70~80도의 고온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서울시가 탄천 물재생센터 하수열원 적용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서울·부산 등지에서 하수열 활용 난방 공급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사업성이 커진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외산제품 비중이 높았던 폐열회수히트펌프 시장에 토종 브랜드만의 경쟁력으로 보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오산 세교 소재 건물에 기존 주력제품인 시스템에어컨과 폐열회수히트펌프를 동시에 적용한 멀티냉난방을 도입하고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시스템에어컨 외기에서 나오는 열을 폐열회수히트펌프로 회수, 급탕·난방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로 향후 기존 제품을 결합한 냉난방시스템 보급을 위한 실증이다.

가스로 구동하는 GHP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LS엠트론 공조사업부 인수로 GHP 국산화에 성공했고 여기에 자사 기술력을 접목한 차세대 GHP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일본 등 해외제품 중심의 GHP 시장에서 소음감소, 효율 향상 등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점유율을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윤선우 LG전자 엔지니어링기획팀장은 “전력피크를 억제할 수 있는 냉난방기기 보급 활성화에 정부가 나서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시스템에어컨(EHP), 가스구동히트펌프, 폐열회수히트펌프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구축, 외산 제품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점차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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