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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한류 열풍이다. 우리 대중음악 등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류가 세계적인 위상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한류를 이끄는 건 비단 문화 콘텐츠뿐만이 아니다. 우리 정보기술(IT)은 본격적인 한류 열풍이 불기 이전부터 앞선 기술력과 선도적, 혁신적 제품으로 세계 IT 한류를 이끌어왔다.
수출입 통계에서도 우리 IT의 우수성과 중요성이 드러난다. 지식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우리나라 IT 수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약 1570억달러로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IT 수지는 754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수지(333억달러 흑자)를 2.3배 상회하는 등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이제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우리 기업의 휴대폰, 컴퓨터,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IT 기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와이파이·롱텀에벌루션(LTE) 등 무선통신의 속도전도 소비자가 따라가기 어렵다.
이런 발전과 더불어 IT는 환경 분야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린IT`라는 이름으로 기후변화, 자원순환, 녹색성장 등 주요 환경 이슈에도 IT는 빠짐없이 등장한다. 지난 2009년 녹색성장위원회가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대부분의 산업 영역에서 정책 성공의 열쇠로 IT 활용을 언급했다.
녹색위 발표대로 지속가능한 개발과 환경 보전의 균형을 위해서는 과거 접근 방식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에 결국 환경문제에서도 점점 IT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환경공단은 IT를 폐기물 관리에 적용한 `올바로시스템`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바로시스템은 IT를 활용한 폐기물종합처리시스템으로 폐기물 배출부터 운반, 최종 처리까지 전 과정을 인터넷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혁신 시스템이다.
과거 폐기물이 버려질 때마다 전표 여섯 장이라는 비효율적 방식으로 운반, 처리되던 사업장폐기물을 IT를 활용해 혁신적으로 바꿔 연간 1억톤 이상의 폐기물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리 중이다. 발전을 거듭해 내년부터는 폐기물 운반차량별 위성항법장치(GPS) 장착으로 폐기물 이동 경로가 그대로 파악돼 폐기물 불법투기가 발을 붙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국 약 6만8000곳의 병·의원에서 배출하는 의료폐기물, 2013년 약 1만7000톤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음식물쓰레기도 이제는 전자태그(RFID)라는 IT와 접목돼 안정적으로 처리될 전망이다. 앞으로 올바로시스템으로 편입해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될 것이다.
올바로시스템은 연 1336억원의 비용 절감과 연 980만시간의 처리시간 단축효과를 거둘 수 있다. 탄소배출도 연 4792톤을 저감하는 역할을 했다. 올바로시스템은 해외 시장에도 공급한다. 내년을 목표로 `베트남 유해폐기물통합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IT와 환경의 융합, 즉 그린IT는 앞으로 우리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폐기물플랜트시설과 상수관망에 IT를 접목해 에너지효율과 유수율을 높이는 등 발전 추세가 매우 빠르다. IT와 환경 이 두 가지 영역은 현재 우리 삶의 질을 가르는 필수 요소라는 점에서 융합과 발전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따라서 계속해서 발전 가능성을 찾고 미래에 꾸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달성한 정보화 경험과 혜안이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겐 더 큰 가능성이 열려 있다.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shp@kec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