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전 공포 확산

세계가 사이버전 공포에 떨고 있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악성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대응책 마련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은 6일 홈페이지와 G메일, 크롬 브라우저에 “국가적 지원을 받은 해커 집단이 당신이 컴퓨터와 계정에 침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띄웠다. 구글은 해커 공격이 포착되는 대로 이를 즉각 사용자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에릭 그로스 구글 보안기술 부사장은 공식 블로그에 “해커들에게 정보를 누출할 우려가 있어 자세한 사항을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자체 심층 분석 결과 최근 해킹 사건은 국가적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로스 부사장이 언급한 최근의 해킹 사건은 지난 주 중동에서 발생한 `플레임(Flame)` 바이러스 공격을 말한다. 전문가들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이 대용량 바이러스는 지난 주 이란을 포함한 중동 국가를 공격해 정보를 수집했으며 최소한 4년 전부터 은밀히 활동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바이러스를 최초로 발견한 유진 카스페르스키 박사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바이러스 기술은 본적이 없다”면서 “국가적 지원이 없다면 이 정도급의 바이러스를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플레임 바이러스는 중동 국가는 물론 세계 어느 곳이든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로이터통신은 5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플레임 바이러스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플레임은 합법적인 MS 소프트웨어를 통해 PC를 감염시킬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정유시설을 해킹하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 개발했던 스턱스넷보다 플레임 바이러스 용량이 20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연합(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지난 주 플레임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연합을 구축하고 악성코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국가간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직 플레임이 어느 국가에서 만들어졌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