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과 손잡고 차세대 무선충전기술로 주목받는 공진 방식 표준 선점 경쟁에 뛰어든다.
6일 국내 표준화기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하반기부터 미국 가전협회(CEA)와 공진 방식 무선충전 표준화 연구를 공동 수행한다고 밝혔다. CEA는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를 주관하는 곳이다.
TTA는 지난달 미국 현지에서 CEA 산하 무선충전 표준화 워킹그룹과 회의를 갖고 무선충전 표준화 공동 연구에 협력한다는 기본 합의를 이뤘다. 두 기관은 4분기께 공동 연구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방침이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 또는 미국에서 양 기관 공동세미나도 개최하기로 했다.
TTA는 CEA와 협력해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는 공진 방식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두 기관이 갖고 있는 무선충전 기술 저작권 공유도 추진한다.
CEA가 미국 가전 시장에서 실제 영향력을 지닌 기관이라는 점에서 표준안 채택과 확산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선충전 기술은 그간 연구 수준에 머물다 최근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폰에 채택되면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전원케이블 연결 없이 무선 환경에서 스마트폰, 소형가전, 차량 충전이 가능해 응용 분야가 다양하다. 케이블 연결은 필요없지만 두 객체가 맞닿아야 하는 자기유도와 두 객체가 떨어진 상태에서 충전할 수 있는 공진 방식 등 두가지로 나뉜다.
우리나라가 표준화 경쟁에 뛰어든 분야는 공진 방식이다. 자기유도는 이미 WPC(Wireless Power Consortium)가 국제 표준규격 `치(Qi)`를 마련해 통용되는 상황이다.
공진 방식은 표준화와 상용화 수준은 뒤졌지만 이격 상태에서 충전이 가능해 업계 관심이 높다. WPC도 관련 기술을 연구 중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퀄컴·SK텔레콤 등 국내외 7개 기업이 공진 방식 충전기술 개발 연합체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를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TTA가 지난해 중반 `모바일 충전 및 응용 프로젝트그룹(의장 이현우·지식경제부 PD)`을 만들어 공진 방식 기술 표준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프로젝트그룹엔 삼성·LG전자를 비롯해 퀄컴, 인텔 등이 참여했다.
TTA는 7~8일 중국 대련에서 열리는 한중일 표준화회의에서도 무선충전 소분과를 운영한다.
이현우 지경부 PD는 “공진 방식 무선충전 기술력은 우리나라가 평균적으로 앞서 있는 상황”이라며 “표준화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면 휴대폰 등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진 방식 무선충전 기술 표준화 추진 현황
※자료:업계 종합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