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포토북 시장은 우리나라보다 10배 이상 큰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3월 온라인 포토북 서비스 `요북(Yobook)`을 오픈한 이유도 일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사진인화 및 포토북 전문업체 스냅스 김성경 대표는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며, 특히 일본 시장 공략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포토북 시장은 지난 2010년 100억엔에서 내년에는 250억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일본 시장 잠재력이 크지만 정작 일본 온라인 포토북 업계 수준은 우리보다 3~4년 정도 뒤져 있다는 게 김 대표의 평가다. 국내 온라인 포토북 시장을 선도해온 기술력을 앞세워 일본 고객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2~3년내 일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대표는 기대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소프트뱅크에서 17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일본 진출을 위한 실탄을 충분히 확보했다”면서 “온라인 포토북 서비스 `요북` 오픈에 이어 최근 야후재팬과 제휴해 온라인 포토북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것도 일본 시장 진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본 시장에 이어 하반기에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포토북 인쇄와 마케팅을 담당할 중국 협력업체를 물색 중이다. 중국 현지에서 포토북을 직접 인쇄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중국 협력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과 함께 올해 `사업 다각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사업을 방만하게 가져갈 생각은 없다. 기존 포토북 사업의 `진화`라는 개념에서 접근하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초 명화 서비스인 `그림닷컴` 사업을 외부에 매각했다. 대신 포토북 서비스의 모바일 버전과 스마트폰 앱을 조만간 선보이는 등 기존 포토북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버전이 출시되면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바로 포켓북으로 제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 보급 확대로 포켓북 시장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2년 내 포토북 서비스를 마켓플레이스 개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요리에 취미가 있는 주부가 자신만의 레시피를 포토북으로 제작해 마켓플레이스에 올리면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 이렇게 되면 아마추어 사진가나 디자이너들도 자신만의 포토북을 제작해 퍼블리싱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빠른 시일안에 B2B 시장 공략도 나선다. 그동안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인화 및 포토북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웨딩촬영, 졸업앨범을 제작해주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포토북 전문 편집 솔루션을 제공, B2B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냅스는 지난해 맞춤형 동화책 사진 사업에도 진출했다. 유명 원작 동화의 캐릭터나 텍스트 대신에 아이 사진이나 글을 올려 자신만의 동화책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현재 `사랑해 모두 모두 사랑해` 동화를 서비스 중인데, 앞으로 여러 동화 원작자와 제휴해 맞춤형 동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포토북 시장의 리더 스냅스가 올해 해외 진출과 사업다각화에 성공한다면 스냅스는 한단계 업그레드할수 있는 기틀을 다지게 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